송년인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소세사이’ 가족 여러분!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영락없이
또 한 해가
오고가는 세밑에서
가는 해 뒷모습 바라보며
오는 해 앞모습 쳐다봅니다.
그리고
도둑고양이처럼 사푼사푼
눈 나비들의 하얀 날갯짓
햇살 눈부신 겨울아침 눈밭에 선 두 사람에게
선지자가 말 했습니다.
“그대들이여! 여기 눈 위에 누구의 이름을 쓰고 싶은가?”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예, 지금껏 살아오면서 은혜를 주신 수많은 분들의 이름을 쓰고 싶습니다.”
또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예, 저승에서까지라도 찾아가 쳐 죽이고 싶은 놈들의 이름을 쓰고 싶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소세사이’ 가족 여러분!
누구의 이름을 쓰고 싶나요?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는 겨울밤에 그리운 이름들을 하나하나 써 보세요.
문득 그리운 그 때 그 얼굴에 떠오르며 참 행복할 것이외다.
늘 부족하니 모지리에 머저리요, 못났으니 못난이요
덜 떨어졌으니 칠띠기에 팔띠기요
바보처럼 사는 바보요무식하니 용감한 멍청이외다.
뉘 뭐라 하든지 말든지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저 그냥 그렇게
늘제 세상 만난 듯 별것도 아닌것을 별것인 양
그저 속없이 깔깔대며바보의자유을 만끽하노라!
'바야흐로 소천의 전성시대!'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