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솟아라
김 복열
해맑은 그 얼굴
티 없이 붉고 부풀어 터질듯 꿈을 실은 해야 솟아라
손끝을 아리는 강추위와 밤새 내린 폭설이
길을 막아도 애틋한 그 얼굴 보고파
새아침 둥근 해야 재봉산 위로 솟아라
산중 노루 사슴 고라니 토끼 친구들도
재봉산 토끼을 만나면 토끼와 놀고
무명초들도 봉황을 만나면 봉황을 붙잡아 놀고
꺼질듯 타오르는 용광로 같은
정열의 꿈을 품은 해야 솟아라
굽이쳐 흐르는 황룡강의 평화와
묵묵히 지켜보는 무등산의 기상위로
위선과 거짓을 살라먹고 진실과 정의의 깃발을 세워
우리마음 가장자리에 붉은 해야 솟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