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해는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집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의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유래되었다는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란 말처럼
시골에서는 ‘면장 한 번만 하면 죽을 때까지 면장님’으로 통하는데
더구나 군수 벼슬이면 죽고 나서도 대대손손 ‘가문의 영광’이겠지요.
옛날, 그 서슬 퍼런 군수님께서 인사권을 쥐고 쥐락펴락, 당신 입맛에 맞는
부읍면장 승진인사를 단행하자 탈락된 고참 읍면 총무계장들이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많던 중 ‘읍면 총무계장 간담회’시 군수님 왈
“애로 및 건의사항은 없는가?”
그러자 부면장 승진 1순위로 점쳐졌으나
새까만 후배에게 추월당해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된
00면 000총무계장이 점잖게 가라사대
“군수님! 외람되지만 영어로 한 마디해도 되겠습니까?”
“영어로? 그래 한 번 해 보시지!”
“The sun rises from the east and sets to the west”
미국식 + 영어식 + 한국식 = 유창한 콩그리쉬 버전으로 한 마디를 내뱉고는
마치 큰일을 치룬 듯 점잖게 자리에 앉아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배석한 내무과장에게 지엄하신 군수님 왈
“영문학과 나왔다고 했지? 무슨 말이야?”
“저 잘 모르겠는데요.”
“뭐 몰라? 영문학과는 무슨……. 총무계장! 우리말로 말 해봐!”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그런 말입니다”
“뭐야? 그 말이 뭔 말이야? 구체적으로 말 해 봐!”
“그 말이 그런다 그 말입니다” 총무계장의 도사님 같은 말에
군수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제하자는 유구무언이나 웃음보가 “킥킥킥!”
지구는 둥글다. 따라서 날마다 반복하는 불변의 진리이거늘!
하위 직급에서 상위 직급으로 올라가는 공무원 승진은
보수의 증액과 함께 성취동기를 유발시키는 키 워드(keyword)인 바
인사원칙에 의거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여야 함에도
측근발호跋扈의 측근인사, 또는 정실인사가 횡행橫行 할 땐
반드시 매관매직이 성행하게 되고 결국 비극적 파국을 초래하나니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듯’
인사는 순리대로, 그러면 만사가 오케이~~ 그래서 ‘인사가 만사’랬지.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