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붕어빵 옆에서
icon 소천재선
icon 2011-01-20 11:06:29  |  icon 조회: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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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옆에서


한 봉지의 붕어빵을 파시기 위해


한 겨울 아버지는


그렇게 떨었나보다.




한 봉지의 붕어빵을 파시기 위해


칼바람 눈보라 속에서


또 그렇게 떨었나보다.




아프고 서러움에 마음 조이던


춥고 춘 겨울의 골목길에서


밤늦게 돌아 와 연탄 방에 눈


아, 불쌍하신 우리 아비여.




허옇게 핀 백발이 나려고


평생을 하루같이 저리 힘들어


당신은 밥도 먹지 못했나 보다.




주) 미당未當 서정주(1915-2000)님의 ‘국화 옆에서’ 패러디(parody).









2011-01-20 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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