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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영화 ‘불랙Black’
icon 소천재선
icon 2011-03-06 14:26:29  |  icon 조회: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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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영화 ‘불랙Black’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가슴이 울~컥~


소리 없이 훌쩍훌쩍.........................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피리 부는 모녀고개’도 아니고 ‘이수일과 심순애’도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인도 영화 ‘불랙Black’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불랙Black’




소리는 침묵이 되고(귀머거리), 빛은 어둠이 되던(장님) 시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한 소녀의 희망 메시지!


세상이 온통 어둠뿐이었던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8살 소녀 ‘미셸’과


‘사하이’ 선생님의 사랑과 헌신의 스놉시스synopsis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 세상에 딱 맞는 ‘블랙black’




40년을 어둠속에서 살고 있는 미셸.


그녀는 지난 12년 동안 매주일 성당에 가서 자신의 곁을 떠나간


데브라지 사하이 선생님이 돌아오시기만을 기도한다.


그런 어느 눈 내리는 날, 오랜 기도 끝에 그녀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미셸이 사하이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단어의 의미를 깨닫게 된 분수대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그 분을 만났다.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모든 걸 잃어버린 사하이 선생님은


그토록 사랑했던 미셀마저도 알아보지 못한다.


미셸이 사하이 선생님을 만나기 전의 모습 그대로, 단어들도, 말하는 법도 잊어버린 것이다.


의사는 “지우개로 글씨를 지우듯, 기억을 모두 지워버려 알츠하이머병엔 치료법이 없다”고.


그러나, 미셸의 어머니는 ‘그렇다면 12년 만에 어떻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겠냐’


점자로 쓴 자기 얘기를 읽히는 미셸을 보며, 기적을 믿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꺼라 말하지만, 의사는 “과학은 기적을 믿지 않습니다.


기억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라고 대답한다.


그런 의사에게, “불가능은 저 분이 미셸에게 가르치지 않은 유일한 단어에요.”라고 말한다.


2살 때 찾아온 암흑 때문에 행복이 떠나간 미셸 가족.


짐승과 다름없는 미셸은 예절이 뭔지 어느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또 어느 누구로부터 배울 수도 없었기에 암흑 속에 8살까지 살아야 했다.


결국 사고만 친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정신지체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미셸이 애처로운 엄마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맹인학교에서 30년을 가르치고, 퇴직하는 사하이 선생을 초빙한다.


맹인학교에서 30년을 열성적으로 가르쳤지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들에겐


그의 이런 노력은 허사이고, 절망이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그를 송별하는 아이들이, 엉뚱한 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30년 교직생활이 절망으로 느껴진다.


신의 미완성품인 미셸과 30년의 긴 전투에 지친 용사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그는 어둠속에서 기다리던 미셸에게 꺼져가는 빛을 가져왔다.


아이를 이해하는 유일한 길이 감싸는 것이고,


그저 불쌍하게 생각하면 다라고 치부하는 부모에게,


정작 그런 것은 자식을 짐승 취급 하는 것이고, 망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떻게 어둠에 갇혀있는 미셸을 가르칠 계획이냐’고 묻는 아버지에게,


“손가락으로..., 장님의 눈, 벙어리의 목소리, 귀머거리의 노래인 이 손가락으로 가르칠 겁니다.”


라고 한다.







그가 미셸에게 제일 먼저 가르친 것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게 하는 거’였다.


보지도, 들리지도 않아 예의범절이, 품행이 무엇인지 몰라,


짐승처럼 닥치는 대로 손으로 음식을 먹던 미셸에게,


이런 단순한 가르침도 부질없고, 지난한 투쟁이었다.


하지만, 빛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빛, 빛, 빛, 빛, 빛...”을 되 내이는 사하이 선생.


그런 그를 불쌍히 여기며, “그냥 철자를 써요, L, I, G, H, T, 라이트”라고 말하는


동료선생에게, 그는 “그게 바로 교사와 마법사의 차이점”이라고 말한다.


어둠속에 갇혀있는 미셸에게 빛으로 인도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마법사이지,


교사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셸은 못 듣고 못 볼 뿐이지, 정신지체장애는 아닙니다.


단어를 인지해야 해요.


자기가 만지고, 먹는 모든 것들에 이름과 의미가 있단 걸.


말하는 법을 가르칠 겁니다. 수화로.... 감싸기만 하면 아무것도 못 배웁니다.“


아울러, 그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과 신뢰뿐!


“절대 급여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또한 그만이 미셸을 통제하게끔 창구를 일원화 해달라고 미셸의 부모에게 당부한다.


한번도 미셸을 혼자 둔 적이 없는 엄마로서는 사하이 선생의


이런 요구와 노력이 무모하고, 불안하기만 하다.


“알파벳은 원래 A, B, C, D, E로 시작되지만, 너에겐 B, L, A, C, K로 시작되지, 넌 달라.”


“빛에 비하면 눈은 별거 아니네요. 어둠 속에서 눈은 무용지물이에요.”


정전이 되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사하이 선생이 천연덕스럽게 빵을 찾아 먹고 있는


미셸을 보며 그녀의 엄마에게 한 말이다.


미셸은 사하이선생의 노력으로 '관계'의 의미를 이해해 갔다.


선인장가시에 찔리며 아픔을 이해하고, 물을 마시며 갈증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단어와 의미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쯤이면 미셸이 변화될 수 있을까요?” 조바심이 나서 묻는 엄마에게,


“깨달음은 한순간에 와요. 초에 불을 켜는 것처럼 불이 붙으면 온 집안이 밝아지죠.


빛으로 가득 찰 겁니다. 절 믿으세요. 기적이 곧 일어나요.”


아니나 다를까, 스푼으로 다소곳이 음식을 먹는 미셸의 모습을 보고, 감격해


“미셸을 숙녀로 만들어 주셨어요. 감사해요.”라고 말한다.


사하이 선생은 그런 그녀의 엄마에게, (인내를 갖고 자신을 믿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아직도 냅킨을 스푼이라고 말하는 미셸...


“이해하려고 노력해봐. 모든 단어엔 뜻이 있어. 그걸 모르면 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없어.


평생 빛을 못 보게 돼.. 그럼, 너게 이 종을 매달고 소(COW)라고 부르게 돼. 넌 짐승이 되는 거야.”


“자기 손을 잡고 있는 사람이 엄마란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포기하려는 미셸과 그의 가족들을 보고, 절망하는 사하이 선생.


미셸은 사하이선생에게 물을 뿌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사하이선생은


그녀를 끌고 가 분수대에 처박아버린다.


그 속에서 흘려 내리는 물을 손으로 느끼며 드디어 물의 의미를 알게 된 미셸...


미셸과 사하이 선생은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봇물 터지듯 미셸은 단어의 뜻을 깨닫게 된다. GRASS, FLOWER, MOTHER, FATHER...


이제 미셸과 사하이선생의 도전은 대학 입학으로 이어진다.


특수학교에 진학해 뜨개질이나 배우는 게 어떠냐는 학장의 현실론에 맞서,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다.


이사회 면접에서 '왜 공부를 하려고 하냐'는 질문에 미셸은


“당당하고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지식은 당신에게 무슨 의미입니까?”


“지식은 전부입니다. 지식은 정신이고, 지혜요, 용기요, 빛이요, 소리입니다.


성경이자, 하나님이고, 나의 선생님입니다.”


드디어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대학입학 후, 사하이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지팡이였다.


“지팡이는 네 친구야. 평생을 함께 할. 지팡이에 의존하는 게 아니야. 이걸로 너 혼자 서는 거야”


수업 중 "보이는 것이 네가 꿈꾸는 것이다."란 어느 시인의 인용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꿈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거예요. 눈이 안 보이는 저도 꿈이 있거든요.


제 꿈은 언젠가는 꼭 졸업하는 거에요”


하지만, 그 꿈도 미셸에게는 요원하기만 했다.


한두 과목도 아닌 전 과목을 낙제하며, 졸업은커녕 진급도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성공을 축하하지만, 우린 실패를 축하해요’ 한다.


거미가 수없이 실패를 경험한 뒤에야 집짓기에 성공하듯,


결국 실패는 성공을 향한 첫걸음이라며 넘어져봐야 더 멀리 뛸 수 있다고 격려한다.


하지만, 사하이 선생이 언제까지나 미셸 곁에 있을 수만은 없는 거였다.


그도 늙어가고, 병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은 아이스크림이에요. 녹기 전에 맛있게 먹어야죠.” 하며, 미셸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사러갔다가 치매로, 미셸을 혼자 내버려 둔 채 혼자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사하이선생이 치매에 걸려, 처음 혼자임을 체험한 미셀은 난생 처음 두려움을 느꼈다.


"선생님이 절 잊으면 어떻게 살죠?"


언제까지나 미셸 곁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사하이선생님은


결국 그녀 곁을 떠나면서 신신당부를 한다.


"미셸, 지팡이만큼 절대 잊어선 안되는 게 있다. 어둠이 필사적으로 널 집어삼키려 해도,


항상 빛을 향해 가야 한다는 것을. 희망으로 가득찬 네 걸음걸음이 날 살아있게 할꺼야..."


드디어 대학에 입학한지 16년, 사하이선생님이 떠나간지 12년이 되어서야


사하이선생님이 그렇게 소원하던 졸업을 하게 된다.


졸업식장에서 미셸은


“수많은 실패 끝에 몇번을 떨어져도 다시 올라가 거미는 결국 집을 지었어요.


개미가 산을 넘고, 거북이가 사막을 건넜어요. 오늘 미셸 맥날리가 드디어 졸업생이 됐습니다.
어릴 때 전 항상 뭔가를 찾아 헤맸습니다, 하지만 매번 손에 잡히는 것은 어둠뿐이었습니다.


제겐 모든 게 블랙(black)이었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블랙에 새 의미를 찾아주셨습니다.


블랙은 어둠과 갑갑함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성취의 색이요, 지식의 색이고, 졸업가운의 색입니다.“




어둠을 딛고, 빛의 세계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미셸


미셸이 입은 졸업가운을 보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되는
사하이 선생님.


미셸과 사하이선생님이 재회한 날에도,


대학에 입학한 날에도 그렇게 눈은 내렸다. -THE END-





이 영화를 보실 분은


장성아카데미하우스로 오십시오!





2011-03-06 14: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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