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잔상殘像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 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그래서 일까.
연초록 풀빛에 봄볕 따사한 오후
사춘기적 열정일랑
아예 옛 이야기
화려했던 날은
꽃잎처럼 떨어졌네.
봄바람은 불어도
나부끼지 않는 초라한 잔상.
빈 하늘에
뜬 마음
가던 걸음 멈춘다고
가는 세월이 멈추랴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