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까페Cafe 친구 이야기
icon 소천재선
icon 2011-03-31 02:03:39  |  icon 조회: 1176
첨부파일 : -


까페Cafe 친구 이야기

내가 태어난 고향은 충청도 공주 땅 두메 산골
30 여호의 농가가 호젓하게 자리한 하늘만
빠꼼히 올려다 보이는 곳이다 '


태어 나 세살 때 아버님이 일제 징병으로 끌려 가시고
23 살 젊은 과부의 외 아들로 비가
와야만 벼 농사를 짓는
천수답 일곱 마지기에 농사를 지으며 어머님은
하나 뿐인 자식하나만을
믿으시고
좁쌀 농사나 옥수수를 심으며
유년 시절을 그렇게 가난 하게 살아 왔다 '


초등학교에 입학 하던 날은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학교에 입학을 하는데
아버지 없는 나로서는 먼 길을 혼자 걸어 입학 식을 하였다 '


그때만 하여도
여자는 학교에 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 했고
우리 어머님의 성품이 집 밖을
나드리 하지 않는 그런 성품이었다 '


아버지 없이 큰 나는 우리 동내에서 제일 먼저
어린 나이에 지개를 지고 나무도 하고
풀을 베어 소 먹이를 하며
논에 나가 옥수수 밭을 매는 꼬마 농부로 성장을 하였다 '


물론 친구들과 싸움을 하지도 못 했다.
만일 싸웠다가는 그 다음 날
그 애 형이 와서 동생과 싸웠다고 매를 맡곤 했다.

초등 학교 졸업식 하던 날
그 날도 나 혼자 졸업식이라고 기분 좋게 학교에 갔다.
우리 동네에서는 혼자 공주에서 제일 좋은 중학교도 합격을 하였고
오늘 졸업 식 날엔
도지사님 상과 우등 상을 타는 날이니 내 마음 얼마나 기뻤으랴 '


그런데 그 당시 학부모 대표를 사친 회장이라 하였다.
그 사친회 회장 아들이 이등을 하고 내가 전체에서 일등을 하였다.
그런데 평생 잊을수 없는 담임 선생님 '' 노 길 섭 '' 선생님 '


물론 사친회장 아들을 도지사 상장과 상품을 주어야 되었을 형편인데도 강직하시고 원칙을 중요시 하시는 선생 님은
나에게 모든 영광을 안겨 주었다.

성대한 졸업식이 시작 되었고 졸업생 대표로 도지사님의 상과 상품을 받았다. 반기는 가족도 더구나 꽃 다발도 없는 졸업식을 마치고 혼자 학교 교정을 나와 뽀푸라 가로수 길을 지나는데 5 명의 사친회 회장 아들과 그 친구들이 이리 오라고 나를 불렀다.

도저히 잊을수 없는 2월 28 일 졸업식 날.
논으로 끌려 간 나는 그 애들 한테 흠씬 매를 맞고 상장과 졸업장과 상품도 다 발기 발기 찢어 버려졌고 피투성이 된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여학생들이 학교에 달려가 담임 선생님이 달려오시어
나를 부축 하고 숙직 실로
데리고 가 치료를 하여 주시고
자전거에 테워 우리 집엘 데려다 주셨다.

" 석현아! 오늘은 결대 잊지 말고 꼭 그 애들 보다 성공 하여
이 다음 보라는듯
륭한 사람이 되어 나타 나거라! 나는 너는 할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쏟아 지는 코 피를 닦아 주시며 두 손 꼭 잡고 하시던 말씀
평생 잊지 않고 살아 왔다.


내가 대학교 교수가 되어 재일 처음 찾아간 사람이
담임 선생님이신 노 길 섭 선생님
이시었다.
두 손을 꼭 잡으시며 흐느끼는 내 어깨를 다독여 주시던 선생님!

그리고 면사무소에 근무 한다는
그 졸업식 날 그렇게 매질을 하고 상장과 졸업장을
찢었던 그 친구를 찾았다 '


그 친구는 아마 내 근황을 알았던 모양이다.
면 사무소에 들어 서는 나에게 달려 나와 내 손을 덥썩 잡더니
반갑다 수선을 떤다.


약간 떨리는 그 친구의 손을 잡고 그 앞의 다방엘 갔다.
"잘 지냈니? 난 항시 너애개 고마운 마음을 잊은 적이 없었다.
기어코 성공을 하여 꼭 너애개 보여 주려 애를 깨물고
공부를 했었거든 "


" 지난 일 이제 잊자 "
그리고
두 무릎 꿇고 미안 하다는 친구의 어깨를 일으키어
세우며 우리 가끔 만나자 지금 식
당에서 노 길 섭 선생님이
기다리시고 계시니 같이 가서 식사나 하자"


조촐한 점심 식사 상이 나오고 선생님은
내 손과 그 친구의 손을 잡고 그래 잘했다고
몇번이고 말씀 하시며 이 산골 초등 학교 에서 내 제자가 대학교 교수가 되었으니
나도 큰일을 했다시며 허허 웃으셨다.

노 길 섭 선생님 정말 감사 합니다.
머슴아가 슬프면 마음껏 울라고 숙직 실에서 말씀 하신
내 앞 길에 영원히 가슴에 남을
하늘 같은 고마우신 선생님
부디 지하에서 편히 잠드소서!' -석현-



2011-03-31 02:03:39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