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행
김 복열
현일회는 해남 현산 중학교 일회졸업생을 중심으로 발기하여 광주주변에 거주한 소수인원으로 활동한 모임으로 글쓴이도 후에 합류하여 현산 고향 향우로서 같은 취향으로 향토를 사랑하고 향우의 명예를 위하여 뜻을 함께하여 회 상호간의 찬선을 도모하여왔다.
우리 아홉 가족이 단란하기 그지없이 지내지만 행호의 가족이 건강상 불참하여 아쉬움을 안고 광주공용터미넬에서 출발하여 목포항에 도착하여 회원을 확인하였다.
김 재관, 황 동철, 전 용길, 임 세현, 유 연식, 오 복수 등의 부부와 솔로인 김 복열 이상13명의 신분증을 들고 신원 확인하여 선표를 마련하였다.
오 명근 가족이 보이지 않아서 물으니 뱃멀미로 비행기 행을 선택하였다고 오 복수 고 영희 회장 총무가 설명하였다.
제주여객선 “스타크루즈호”에 회원은 몸을 실었다.
거대한 여객선 스타크루지호 배 길이가 100m이상이고 배 폭도 30m정도 층수도 6층 오늘 승선한 인원이 3000명도 넘을 것 같았다.
날씨가 어제는 비가 와서 걱정하였으나 다행히 새벽부터 개이기 시작하고 바람도 잠자듯 고요하였다.
비 갠 다음날 하늘도 쾌청하고 산야도 맑게 단장한다던데 바다는 고요한 그대로 어데 인어의 노랫소리도 거친 파도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잔잔한 바다위로 배가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탑승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였다.
수학여행간 학생들 봄나들이간 상춘객 초만원을 이룬 선상 우리 회에서 벌써 제주도여행이 두 번째이나 목포배로 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내 4층 홀에서는 노래자랑 쿵쿵 울리는 음악 무대에 선 여행객 젊은 부부의 노래솜씨가 제법이였으며 탬버린의 흔드는 가락의 운율이 분위기에 조화를 이루기에 완성마춤이라 할까 놀아보는 재주꾼이라고 칭하고 싶다.
리드마킹한 율동 부드러운 목소리 통기타 연주 무대를 사로잡는 음악회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디스코 음악에 맞추어 흔들어대는 뚱뚱한 아줌마의 매력마저 날씬한 몸매의 맵시로 보아주어도 좋은 시야와 귀의 즐거움에 취하여가는 선상무도회 한때도 종료하였다.
우리는 5층 525호실 침대 실 포함한 넓은 방으로 총무가 미리 예약하였다한다.
그곳에 임시여정을 풀었다.
나는 선상에 나와 바다내음새와 바닷바람을 쐐 보았다.
나살던 현산 백포앞 바다의 내음새와는 달랐다.
서해안이라지만 갯냄새는 아니었다.
다도해가 많은 신안 앞바다를 지나는 길목으로 다도해를 바라본다.
크고 작은 섬들 잘났다고 자랑하면서 뻐기면서 육중하게 서 잇는 돌섬 까까중머리를 한 나무가 없는 민둥바위 까까중머리 섬 애 머리만한 작은 섬 이런 수많은 섬들의 이름을 속으로 부르며 눈을 들어 다시금 바다를 바라본다.
어느 누가 살아주지도 않는 바위섬에 강태공이 지나갔을 법한 강태공바위섬 그 섬 주위에는 바다 돔들이 서식하겠지
이 선상에서 내가 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소리에 매혹대어 선채로 돌이 된다하여도 오히려 기쁨으로 받아드리리라.
집에서 가계 보는 마누라는 서운하리라 여기지만 섬들의 오목조목함의 극치는 인간의 표현이 극소수한 한부분에 지나지 않아서 이런 생각들을 밀치고 선상의 후미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배는 파도를 힘차게 가르며 하얀 물거품을 토해내며 길게 꼬리를 물어 멀리는 지어가는 과거의 기억이 흐릿한 추억으로 밀쳐가는 어쩜 보낼 사람 손 흔들어 보내고 기억들마저 지워가는 먼 후미의 물거품 꼬리가 아쉬움을 남긴 채 사라진다.
고개를 돌리니 섬들도 시야에서 보내야만 한다.
기린같이 목이 긴 기린 섬 똑같이 닮은 쌍둥이 섬 물개 섬 등등......,
이런 섬들이 움직인다.
이사를 가는 구나
오늘만은 푸르고 끝이 없는 바다를 가슴으로 바라보자고 다짐을 하면서 한없이 푸름에 겨운 바다 청정해역의 맑은 물을 휘저으며 그곳에 뛰어들어 바다의 고기가 되어 깨끗한 용궁에 들리어 용왕도 만나고 그의 신하들 문어장군 평수가 넓은 고래대신 해저 깊은 곳의 산호의 군락이 꽃피우는 해저 꽃동산들의 형상에 황홀함에 젖어들었나 보다.
단체생활에 개인행동은 금물인데 회장 총무가 걱정할까 525호실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바깥쪽 탁자에 둘러앉아 한잔 술이 슬슬 술로 익어 가는 판이었다.
“재관이 한잔하게나.
아니 동철이 자내가 한잔 더 자 할매도 이리 욥서 애 정심이 너 놀러올 때만 나오나 죽었다.”
“명근 이는 어데 갔나? 찾아와봐, 아니 과부 집에서 바깥양반 찾는 격이지 갔구먼!”
손가락 인지를 세로로 세우며 “이개 둘이냐 셋이야?”
동철이의 지적이었다.
고영희 총무 알아주는 살림꾼이라 플라스텍 케이스의 사각술 신형의 보해소주 캔 맥주 그리고 과자와 돼지족발 안주 등등의 음식을 꽤 많은 양을 준비하였다
족발이며 갈비로 아침 배를 채우고는 술을 곁들이니 얼굴들이 불그스레 홍조를 띄는 이 그냥 얼굴색으로 구별하기가 어려워도 튀어나온 언어들이 활기차고 적극적인 언어의 발로였다.
내가 시인답게 시낭송 오늘은 “스타크루즈호”즉석 자작시를 낭송하니 흥을 더욱더 돋았다.
내용인즉 “......중략하고
세상에서 바다 한가운데
섬보다도 당당하게 선 스타크루즈호 6층 야영장에서
이대로 돌이 되어도 바다를 사랑하리라”
복수회장의 노래를 시작으로 합창 등의 우리만의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시간의 흐름에 다라 배는 추자도 해역을 지난다.
청자기 빛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표현하고 싶다
우리 친구야 우리의 우정이 사랑이 고려청자로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치 말자고 굳고 굳게 맹세를 다하자.
이곳 섬들도 열을 지워 섰다.
떨어져나가 자리 잡은 섬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회의하는 듯 가상하기도 하였다.
제주항에 도착하니 “고영희 팀 환영합니다.”
티켓을 들고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우리회원가족 명근이 부부가 합류하여 정겨웠으며 배를 타지 않아서 뱃멀미도 없이 산뜻한 얼굴로 대면하였다.
금호고속관광 가이드 겸 기사 이승만 첫 목소리가 청조하고 깔끔함이 인상적이었다.
제주도의 토종 사투리가 우리를 정겹게 반기었다.
“혼자옵서옴;어서오셔요, 제기제기 옵소;빨리오세요, 보질보질옵세;더빨리오셔요, 늘목늘목옵세;느리게오셔요, 쉬몽쉬몽옵세;천천히오세요, 도루몽도루몽 옵세;빨리더빨리오세요, 학 옵세;엄청빨리 오세요 등등의 사투리를 소개하였다.
저녁은 ‘좀녀식당’좀이란 잠수란 뜻으로 좀녀는 잠수하는 여인의 뜻과 같이 바다에서 직접 해녀가 잡아온 고기로 요리하는 식당으로 받아드리면 싱싱함이 결정을 이룰 것 같다.
이곳 좀녀들은 한겨울에도 바다에 잠수하여 고기를 잡는다고 하니 여인들의 생활력이 가히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약간 빠른 시간에 갈치정식으로 저녁을 때웠다.
싱싱한 갈치의 맛이 우리가 사는 뭍보다는 맛이 산뜻하였다.
은빛이 번쩍거린 갈치에 감자를 넣어서 끓었나? 입에서 포근히 녹았다.
제주 서커스월드 공중의 허공을 날으며 몸을 서로 기대며 이어가는 아슬아슬한 곡예며, 연체동물처럼 유연한 어린 소년소녀들의 몸놀림 구체에 들어가서 오토바이 타기 7명의 주자가 사방으로 달리는 묘기 굉음을 울리며 폭주하는 광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세상살이 러브 랜드도 들려야한다고 어둠이 깔리어오니 불빛으로 관람하였다.
성교육용의 조형물 조각품 도구들 구경하면서 서로들 민망스러워 웃음부터 터지는 아무튼 즐거운 순간들이다.
흐뭇한 즐거운 순간의 시간이 인생사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가!
우리는 알프스 호텔에서 첫날밤의 여장을 풀었다.
유 연식의 보리매상 동내이장의 앰프방송으로 고둑고둑 마른 보이리 ......., 중략하고 별도의 초청강의로 수강하시면 유익할 것도 없이 웃자고 하는 것이 좋아라.
가는 곳마다 하루방과 방사탑, 돌이 많아서 돌의 문화이겠지만 방사탑이 무엇인지는 몰라서 저게 돌탑이 무엇이냐고 우리는 물었다.
둥글게 자리를 잡아 쌓아올린 탑으로 3m정도의 높이가 많았다.
제주도에는 귀신과 도깨비가 많았다고 사람들은 믿고 살았으며, 이 귀신을 쫒을 방법으로 이탑을 쌓아 탑의 상단부에 까마귀 돌을 올리어 귀신을 쫒는다는 전설의 돌탑 방사탑이라 한다,
또한 하루방과 방사탑은 남성성기모양인 남근 상을 닮았다.
백두산이 남성산이면 한라산은 여인네산 어머니산 그래서 그런지 여성들의 활동적이고 밖에서 일을 도맡아 하였다고 한다.
남성들은 집에서 집안일 거들고 애들이나 돌보면서 남성들의 체면 깎이는 글을 쓰니 쑥스럽고요.
여성과 남성의 조화를 마치고자 여성의 기를 누르고자 하루방 방사탑의 거석문화를 세워 남성의 기를 살려주는 지혜가 돋보인다.
저의 자작시 선보입니다.
“섬마을 ”
김 복열
파도가 불러주는 제주도 섬마을에
철따라 피는 흰왕벚꽃 붉은 입술 동백꽃아
상춘객의 눈길마다 사랑 넘치인다
설록차 밭 바람개비
적당히 돌아도 좋은
처녀 봄바람 치맛바람이지요
노오란 유채꽃에 설래 이는 처녀가슴아
총각 가슴마저 부풀어나 노랗게 물들어 간다
악어머리 해변 파도만이 알아줄까
용머리 해변 돌아 산방산 쳐다본다
“새연교”
김 복열
파도야!
나는 새연교를 걷노라
쏘삭대는 파도의 물결에 이가 난 돌들
서로를 비비며 말없는 대화로 살아온 몽돌인생
정결한 바다
치마를 걷어 올린 여인상
바다 속살이 보인다
너와 나는 파도와 몽돌
가슴을 치고 밀려오는 파도의 사랑에
내 몸을 깎아 다 주는 조약돌이라네
쇠사슬에 억매인 세상사 다 풀어 헤치자
넘실대는 파도의 노래 부르며
고영희 미니관광버스는 서귀포 항에 도착하여 새연교에서 바다의 깨끗한 물에 반하였다.
새연교 부근 4개의 섬 숲 섬 문섬 새섬 범섬 그들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는 서귀포잠수함탐방을 위하여 항에서 여객선에 몸을 싣고 잠시 문섬으로 이동하는데 선주의 늘어진 목소리 구성진 유머스런 언어들이 감미롭고 특이하여 기억에 오래 남았다.
]여객선에서 다시 잠수함으로 질서와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승선하였으니 안전히 물속으로 들어가는 그 자체였으니 새로운 체험실 수중체험의 학습실 해저 40m라고 해설자의 설명을 듣는 순간에 섬의 뿌리부근 바위에 붙어사는 붉은 산호와 강성 돔의 물속 비행 잠수부의 수영 중에 먹이를 방사하니 돔들이 그곳으로 먹이 찾아 모여든 광경 투어 객들의 탄성이 터지었다.
“돔이다, 야 잠수부다, 산호가 멋지다니 등등”의 감탄사 섞인 말이 연발로 터지었다.
산호의 구경이 주종을 이루었고 산호란 동물인가 식물인가의 질문을 해설자가 우리에게 먼저 하여서 대부분 식물이라 했었지, 그렇지만 틀린 대답은 아니었고 현재는 강장동물로 분류하였다고 한다.
본래 산호는 식물이라 하였으나 18세기유럽에서 연구한 결과 산호의 꽂이라 하는 부분은 말미잘을 닮은 작은 동물이며 꽃받침은 작은 동물의 몸이며 촉수를 움직이는 것 등이 동물로 바위에 기생하여 생을 살아간다.
100이상 700m이내에서 보통은 사는데 30~40m정도의 깊이에서 살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다.
바다 속에서 붉은 산호의 아름다움 이곳이 용왕이 살았다는 용궁이 아닌가 싶다고 말하고 싶다.
제주도 섬에는 기후가 해양성 온대림이라서 그런지 청록 활엽수가 많았다.
천지연 폭포 가는 길 부근에 나무들이 명찰을 부착하고 있어 보았는데 붉은 가시나무 이팝나무 먼나무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조록나무 와애나무 등등의 둥글고 잎이 두꺼운 나무들의 생기가 넘치었다.
“천지연 폭포”
김 복열
징검다리를 건너 천지연 폭포 쳐다보면
백록담 물줄기 스며들어 서귀포로 쏟아져 내린다.
물기둥이 한라산을 밭치고 서귀포를 수호한다
찍찍 찌이익 찍찍 폭폭 하늘과 땅 우우
우리는 구경을 마치고 물소리 밟으며 돌아서는 발걸음도 즐거웠다.
선녀를 찾아주셔요 나무꾼의 애기가‘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추억의 여행그때 그 시절의 문화 활동사진을 비롯한 유물 유품들이 우리를 옛날로 안내하여 추억의 발걸음을 잠시 옮겨 걸었다.
초등학교 교실 책상 풍금 도시락 난로 학교 종 우물 두레박 화장실 교복 모자…….등등의 교재와 학용품을 보면서 순수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였다.
주막집에 들리어 오전부터 한잔 기울이자고 조껍대기술과 쌀 막걸리 부추전 야채무무침 좁쌀동동주 감귤동동주 감귤효소차 허브차 유니짜장 유부우동의 메뉴판 앞의 좌석에 회원들 모두가 두 테이블에 앉아서 한잔씩 부추전이 유난히 맛있다고 총무가 몇 판을 사서 배불리 시식을 하였다.
4월10일 제주도의 봄은 우리가 즐기는 사이에 왕벚나무의 가로수길 사이에 차를 세웠다.
흐드러지게 핀 왕벚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시한수로 기행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왕벚나무 꽃”
김 복열
화들짝 함박웃음으로 구름 꽃도 제 멋이지요
송이송이 모여서 피우자고
겨울부터 흰 눈 속에서 언약한 약속인가
소리 없이 눈송이 내리더니
이제는 왕벚나무 꽃으로 햇살에 눈부시도록
봄 소동을 쳐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