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동일 인물을 찍은 몇 종류의 얼굴 사진 중에서 호감 가는
사진을 고르게 하면 사진 속 당사자와 제3자가 선택하는
사진이 확연히 다릅니다.
당사자는 자신의 얼굴 사진 중 좌우가 바뀐 사진을 고르고
제3자는 그렇지 않은 사진을 선택합니다.
당사자가 좌우가 바뀐 사진을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거울을 통해서 보는 자기 얼굴에 익숙한데
거울 속 얼굴은 좌우가 바뀌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신의 얼굴은
진짜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이 실제에 가까운 것이지요.
살다보면,
내 얼굴을 타인을 통해서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야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 괜히 버티지 않고 쓸데없이 의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에너지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내가 사랑하는 혹은 나를 사랑하는 이를 통해서
보름달처럼 환하게 떠오르는 내 진짜 얼굴을 본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못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얼마나 황홀하다구요^^
심리학 박사 정 혜신님의 그림에세이에서 옮겨왔습니다.
좌우가 바뀐 내 얼굴에 심리적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