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獨立不懼 豚世無悶(독립불구 돈세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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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2011-06-24 10:47:58  |  icon 조회: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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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에, 어머님께서 전남대 병원에 잠간동안 입원하셨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시던 매형이 급히 내려와 병문안을 한 후,
처남이 고생한다며 병원 건너편 남광주시장의 허름한 간판의‘보성집'으로 데려갔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전어는 가을에 먹어야 제 맛이라며
젊어서 고운 주인집 아낙이 입맛을 돋웠다. 회 무침 속의 전어속살이 침과 섞여 나의 미각을 고소하게 사로잡아버렸다.




전어 한 마리에서 어른 손톱만큼 나오는 알로 담근 젓이‘돈배젓’이라 했다.얼마 전, 조용헌님의 ‘동양학 강의’란 책을 읽었다. 전어에 대한 두 꼭지의 글과 내 마음을 위무하는 한자 숙어.

獨立不懼 豚世無悶(독립불구 돈세무민)
홀로 남겨지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과 단절 되더라도 근심하지 말라.
-
주역의‘대풍대과괘’를 만난 우리 선조들의 각오라고 했다.


조용헌님의 글은 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과
그것을 감싸 안은 이성의 포커패이스다
.

2011-06-24 10: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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