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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행복을 뉘 알랴!
icon 소천재선
icon 2011-07-12 17:30:44  |  icon 조회: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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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행복을 뉘 알랴!



친구여!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해 본 적이 있는가.


어둠의 끝자락에서 여명의 아침으로 깨어나는 순간


실바람에 비단결 같은 물결 위에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즐기는


강호낚시꾼이 예서 무얼 더 바랄 것인가!




새벽 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노래 “지지배배~뱃쫑 뱃쫑~”


긴 낚싯대는 정중앙에 약간 긴 낚싯대는 좌우 양쪽


그리고 짧은 낚싯대 각 하나씩 모두 다섯 대의 낚시를 드리우고


월척붕어를 기다리는 낚시꾼의 행복을 뉘 알랴!




순간, 빨간 찌가 점잖게 쭈~욱 솟아오른다.


붕어 입질에 월척 예감, 척 낚아챈다. 그러면 그렇지! 월척이다.


팔딱팔딱 뛰는 누런 황금색 월척붕어를 낚아 살림망에 쑥 밀어 넣는


기막힌 손맛을 기다리는 맛 또한 기가 막힌 맛이 아니던가.




이재산성에 먼동이 터 오른다.


수천 억만 개의 빛이 강물을 가르며


강 속에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흔들리고


우주의 경이로움이 출렁이는 강가에서 존재의 기쁨을 만끽한다.




이 즐거움을 누리는 나는 행복하다.


은퇴생활의 대 자유를 누리는 나는 행복하다.


흐르는 세월을 잊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나는 행복하다.


밤에는 또 야행성 빠가사리 잡으러 가는 나는 행복하다.




친구여! 낚싯대를 들고 강가에 나가면


천하를 제패한 정복자처럼 내가 곧 왕이요 황제가 아니던가.


빠가사리 메기 붕어 왕등어 블루길 베스 가물치 등등


모든 고기의 체포영장에 생사여탈권까지 쥐락펴락!




으하하하!


누가 감히 나를 대적하랴!


미끼인줄도 모르고 그까짓 지렁이를 탐하다 잡혀온 월척붕어야


오늘은 네가 준 재미를 너에게 되돌려 방생의 재미를 허許하노라!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의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 즐겁게 재밌게


속이 있는 듯 없는 듯 허허롭게 웃고나 사시게요.


그래도 재미없으면 기막히게 재밌는 ‘낚시’라도 함께 가시지요.




그러면 웃음이 절로~절로~


단, 미끼인줄도 모르고 덥석 물어버린 뇌물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낚시 바늘에 꿰인 공직자들은 해당 무!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11-07-12 17: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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