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의 행복을 뉘 알랴!
친구여! 물안개 피어오르는 새벽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해 본 적이 있는가.
어둠의 끝자락에서 여명의 아침으로 깨어나는 순간
실바람에 비단결 같은 물결 위에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즐기는
강호낚시꾼이 예서 무얼 더 바랄 것인가!
새벽 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노래 “지지배배~뱃쫑 뱃쫑~”
긴 낚싯대는 정중앙에 약간 긴 낚싯대는 좌우 양쪽
그리고 짧은 낚싯대 각 하나씩 모두 다섯 대의 낚시를 드리우고
월척붕어를 기다리는 낚시꾼의 행복을 뉘 알랴!
순간, 빨간 찌가 점잖게 쭈~욱 솟아오른다.
붕어 입질에 월척 예감, 척 낚아챈다. 그러면 그렇지! 월척이다.
팔딱팔딱 뛰는 누런 황금색 월척붕어를 낚아 살림망에 쑥 밀어 넣는
기막힌 손맛을 기다리는 맛 또한 기가 막힌 맛이 아니던가.
이재산성에 먼동이 터 오른다.
수천 억만 개의 빛이 강물을 가르며
강 속에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흔들리고
우주의 경이로움이 출렁이는 강가에서 존재의 기쁨을 만끽한다.
이 즐거움을 누리는 나는 행복하다.
은퇴생활의 대 자유를 누리는 나는 행복하다.
흐르는 세월을 잊고 낚시 삼매경에 빠진 나는 행복하다.
밤에는 또 야행성 빠가사리 잡으러 가는 나는 행복하다.
친구여! 낚싯대를 들고 강가에 나가면
천하를 제패한 정복자처럼 내가 곧 왕이요 황제가 아니던가.
빠가사리 메기 붕어 왕등어 블루길 베스 가물치 등등
모든 고기의 체포영장에 생사여탈권까지 쥐락펴락!
으하하하!
누가 감히 나를 대적하랴!
미끼인줄도 모르고 그까짓 지렁이를 탐하다 잡혀온 월척붕어야
오늘은 네가 준 재미를 너에게 되돌려 방생의 재미를 허許하노라!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의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 즐겁게 재밌게
속이 있는 듯 없는 듯 허허롭게 웃고나 사시게요.
그래도 재미없으면 기막히게 재밌는 ‘낚시’라도 함께 가시지요.
그러면 웃음이 절로~절로~
단, 미끼인줄도 모르고 덥석 물어버린 뇌물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낚시 바늘에 꿰인 공직자들은 해당 무!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