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죽음에 부쳐
한 사람이 죽었다.
죽은 그가 사진으로 웃고 있었다.
향불 피어오르는 영정에 엎드려 절 두 자리
상주와 맞절 한 자리 그리고 부의함에 금일봉.
왁자지껄한 초상마당에
불콰한 얼굴들이 다정스레 다가와
“내 술 한 잔 받게!”
“고스톱이나 치세!”
소복한 망자의 아내가 하얀 꽃잎처럼 울먹이며
“이제 확실히 죽었습니다.”
간경화로 119 구급차 신세가 무릇 기하이뇨?
그때마다 부활의 기적처럼 살아왔었는데…….
울퉁불퉁 치열한 삶의
고단한 살림살이 힘들어도
기타 치며 노래하며 젓가락 장단에
육자배기 일품이었던 ‘일등식품’ 고 故차장주!
유탕저수지 내려뵈는 낮선 산자락에서
목젖까지 차오르는 슬픔으로
쏟아지는 달빛에
가슴 절절한 그대 노래를 불러다오.
까만 어둠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베풀었던 이웃사랑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살아 행복 죽어 명복
별이 떨어진 빈 술잔에
죽음의 절망에서 해방된 영혼
다시 부르지 못할 이름을 불러본다
67년전에는 똥 싸는 아였던 친구야 잘 가거라!
“장주야! 장주야! 고故Go 차장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