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어영부영
쇠락일로의 명나라와 욱일승천하는 후금(청나라) 사이에서
명분에 앞서 실리적 자주 외교를 펼치던 광해군을 쫒아내고 친명배금親明排金정책의
인조반정에 대한 보복으로 인조5년(1627년)에 발발한 정묘호란丁卯胡亂시
강화도로 피난을 갔던 인조는 후금과 형제국의 화약을 맺었던 바
그 후 인조14년(1636년)에 국호를 청淸나라로 바꾼 후금이
군신君臣 관계로 요구함을 불응하자 또다시 청나라 10만 대군이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 있었으니 ‘아, 丙子胡亂!’
강화도 피난길도 막힌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완전 포위된 지 42일 만에
삼전도에 마련된 수항단受降檀 9층 계단아래에서 청 태종에게 치욕의 극치인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
항복 기념비‘대청황제송덕비’를 남긴 채..........
청나라 인질로 끌려가 8년 만에 돌아온
봉림대군이 왕위에 오르니 이가 곧 17대 효종대왕으로
원수를 갚기 위해 ‘어영청御營廳’에서 북벌준비에 올인 하였으나
북벌은커녕 날마다 일 없이 밥만 축내며 주색잡기로 허송세월을 보냈으니
국어사전에 이르되 <별 생각 없이 일이 되어가는 대로 행동하는 모양>을
어영청을 빗대어 곧 ‘어영부영御營不營’이라 하는데
21C 오늘 날 공직사회에서도 관료적 타성에 젖어
그저 하루하루를 어영부영하는 이른 바
잘못 된 일부 공무원들의 백인백태百人百態를 살펴보면
권위적 태도로 민원인에 군림하고
끼리끼리 직장 내 파벌 조성에 앞장서고
상하 동료와 대립각을 세워 불화를 조성하고
습관성 무단이석. 병가. 연가에 핑계외출과 핑계출장에 능하고
재해복구 등 긴급사항 발생시에도 골프 연가 등을 즐기는 등
통 큰무사안일에 어영부영
인사 불만에 늘 볼멘소리 투덜투덜
상사를 안주삼아 씹고 또 씹고
사무 분장 업무연찬이 형편없고
상사는 치받고 부하직원은 내리밟고
술 먹으면 아예 결근, 통신조차 아예 불통
업자에게 손 벌리고 동료에게 보증 세우고
근무 중에 주식투자 땅 투기 등 재테크에 열중
고집은 황소고집에 일은 제멋대로 엉뚱하게 따위 등등
아, 오늘도 어영부영 내 인생 내 하루가 훌쩍!
주) 사진설명 : 오늘도 붕어 한 마리 잡히지 아니하는 전북 변산 유유저수지에서
유유자적, 라면 한그릇 소주 한 잔에 기분좋아 그저 어영부영하하하!
(사진 왼쪽이 필자 중앙 오수명 오른쪽 고선주 촬영 황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