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종류
사람과 짐승은 다같이 움직이는 동물動物이로되
사람은 사람 노릇을 하고 짐승은 짐승처럼 살아가나니
사람 노릇 못하면 사람이로되 짐승만도 못한,사람이 아니나니
사람 노릇하는사람 종류를 살펴보니
잘 난 사람, 못 난 사람, 예쁜 사람, 미운 사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된 사람, 못 된 사람
꼭 있어야 할 사람
차라리 없어야 할 사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저 그런 사람
일을 끝내주게 잘 하는 사람
일을 일으켜 일을 망치는 사람
일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는 사람
주면서 베푸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준만큼 꼭 받으려 하는 사람
받은 만큼만 주려 하는 사람
적게 주고 많이 받으려는 사람
많이 주고 적게 받으려는 사람
주지도 받지도 않으려는 사람
다시 꼭 만나고픈 사람
두번다시 상종 못할 사람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 그저 그런사람
잠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내 마음 생각에 겨워 묻노니
“과연,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었던가?”
해는 벌써 중천을 지나
서산마루 저물어 가는데
이제라도 사람노릇 제대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