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늙고 싶다
이마에 주름 늘고
검은머리 희끗해져도
두 손 꼬~옥 잡고
얼굴 마주하고 싶다.
작은 화단에 물 뿌려주고
담근 술 우려내듯
묵은 이야기 풀어내며
그렇게 늙고 싶다.
칠순잔치 사진 올려놓고
손주 숫자 헤아리며
빈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처럼
둘이서 오롯이 그렇게 늙고 싶다.
주) 지난 10.28. 전 노인회장 김종용 선생님 댁 초청으로
소천 김재선님, 동암 김병효님, 문협회장 박형동님과 더불어
깊어가는 가을밤에 만추정담을 나누며 쓴 즉흥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