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비白碑가 된 백비白碑!
어쩌면 그렇게들 얼굴이 두꺼울까요.
후안무치에 파렴치한 ‘공공의 적’ 때문에 파김치가 되어버린 민초들!
권력의 크기만 다른 뿐, 횡령과 뇌물에는 직위고하가 따로 없이
배가 ‘뻥’ 터질 때까지 덥석덥석!
창피하고 부끄럽다.
절망의 돈 잔치를 벌인 저축은행이 부끄럽고
벤츠 여검사가 너무 민망해 부끄러워
차마 텔레비전 켜기가 부끄럽고 부끄럽네.
정관계는 기본이요 심지어 엄중한 법조계까지
터지는 봇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지는
전 방위적인 부정부패가 무릇 기하이며
안 터지게 눈감아준 비위사실이 또 얼마이뇨?
지족상족知足常足이면 종신불욕終身不辱이라.
족함을 알고 늘 만족하면 평생 욕되지 아니한다는
‘명심보감’의 지혜를
어찌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있는가?
아, 청백리淸白吏가 그립다.
이익을 보면 반드시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청빈한 선비정신의 우상인 청백리!
“굶어 죽을지언정 어찌 부정한 짓을 할까 보냐!”
목마를 때 소금물을 벌컥~벌컥~
욕심을 채우면 또 다른 욕심에 눈이 번쩍!
끝없는 탐욕의 특효약인즉
바로 ‘안분지족安分知足’과 ‘부끄러움’이라.
그렇다! 이 시대 공직자들에게
악명 높은 ‘삼청 교육대’도 못 다스린
부정부패 사슬을 끊어주는 우리고장 장성이 낳은 청백리,
아곡 선생의 ‘백비 에듀케이션 Education’ 처방전!
우리 장성군(군수 김양수)에서는 호조판서 등 높은 벼슬에 올랐지만
집 한 칸 없이 청빈했던 아곡 박수량(1491∼1554)선생의
청백정신 체험교육 매뉴얼에 의거 중앙공무원교육원생을 비롯한
상무대 장병 등에게 청렴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바
그의 부음訃音에 명종(1534년-1567년)의 지엄하신 분부가 들리는 듯~
“경들은 들으시오! 지극히 청백했던 아곡의 삶을 비문으로 쓸 경우
아무리 잘 쓴다 해도 잘못 알리는 결과를 낳을지 모르니
비문 없이 그냥 비碑만 세우시오”
그래서 백비白碑가 된 백비白碑!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백비白碑가 흑비黑碑가 될수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당신을 기립니다.
“일동 묵념!”
사진출처 : 장성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