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의 슬픈 크리스마스이브
김소월(1902. 9.7∼1934.12.24)이 죽었다. 서른 두 살의 비극적 자살로 끝난 짧은 생애……. - X-mas에 생각나는 민족시인! - 중학국어 ‘진달래 꽃’ ‘초혼’ 등으로 국민시인이 되었지만 지독한 고독과 가난에 지쳐 크리스마스이브에 죽음의 별이 된 비극적 삶이 가슴을 울려 줍니다. 소월의 님은 누구일까요? 첫사랑 처녀일까? 나라 잃은 민족의 한이었을까? 애틋한 사랑과 체념의 그리움으로 살다간 소월이 그립다. |
1934년 크리스마스이브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는지
겨울비가 줄줄 내렸는지 알 수 없지만
절망과 단절의 일제강점기
암울한 어둠속에 타오른 촛불 하나
서른 두 살의 소월이 자살하였나니
‘진달래 꽃’ 떨어지고
‘엄마야 누나야’
‘못 잊어’ 불러보는 ‘초혼’이여!
시대를 넘어
가슴의 심금을 울리며
국민시인으로 부활한 임이여!
14세에 혼인하여 32세 사망까지
4남 2녀의 자식을 남겼으니
18년간의 퍼석퍼석한 사랑도 사랑이었네.
어린 신랑의 혼전 첫사랑
연상의 처녀 오순이 보고파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못다 핀 꽃 무덤에 앉아
다시 불러보는 피울음소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주) 그의 본명은 정식. 평북 곽산 출생. 오산학교 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