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예끼 이 양반아!"
icon 소천재선
icon 2011-12-30 10:30:13  |  icon 조회: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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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 이 양반아!"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연암燕巖 박지원(1737년-1805년)이


몰염치한 특권 속에 무위도식하면서도 평생 ‘갑甲’으로만 살았던 양반과


‘졸부猝富’들의 탐욕을 해학적으로 비판한 소설 ‘양반전’을 살펴보니




임진년 흑룡의 해를 맞아 용솟음치는 잠룡潛龍들이


철따라 철새처럼 선거철의 철새 되어


저마다 화려한 몸짓으로 비상하나니 곧 신판 ‘양반전’이라.




옛날, 강원도 정선 땅에 학식 높은 어진 양반이 살고 있어


신관 사또 군수들이 반드시 그를 찾아가 예를 표하곤 했으나


가세가 너무 가난하여 관에서 타 먹기만 하고 못 갚은 곡식이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 천석에 이르게 되었고




때마침 순찰차 들린 관찰사(도지사)에게 들통이 나서


“당장 관곡을 축낸 그 양반을 투옥하라!” 는


추상같은 하명이 떨어졌지만


형편을 잘 아는 군수가 차마 잡아넣을 수 없어 난감지경인데




몰락한 이 양반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대책 없이 울기만 하니


아내가 기가 막혀 양반의 무능을 질타한다는 소문을


평소 양반의 신분을 동경하던 건넛마을의 어떤 부자가 듣고



즉시 양반을 찾아가 관곡 천석을 갚아주고 ‘양반권’을 이양 받았는데


이러한 경위를 알게 된 군수가 그 부자를 불러들여 공개적으로


‘양반권 매매계약서’를 작성한답시고'손으로 돈을 집어서도 안된다(手母執錢')등

34개항에 달하는양반이 지켜야 할
양반수칙을 줄줄이 열거하며



양반의 특권 및 횡포에 대해 일일이 나열해 나가자


끝까지 다 듣기도 전에 눈이 휘둥그레진 부자 왈



“예끼 이 양반아! 도둑이나 똑같은 양반노릇을 어떻게 해?!”


침을 ‘퉤퉤!’ 뱉고 줄행랑을 치면서
죽을 때까지 ‘양반 노No!’



양반권을 자동 반납받고회심의 미소를 짓는
군수와 양반은역시 한 통속이요상놈은 역시 '상놈의 새끼?!'
아,상놈이라 천대받던 남사당패 같은 상놈(?)들이 아시아를넘어
오대양 육대주에가슴 벅찬한류韓流의 꽃으로활짝 피어났구나!


오 자랑스러운 한류여!
양반노릇 못하는 양반의 상투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니양반 꼴이`````````````.
"예끼 이 양반아!"

"하하하!호호호!하하하!"








2011-12-30 10: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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