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 진작 뒈져야할 놈이여!”
인생의 종착역, 우리의 먼 미래는 죽음!
모두가 똑같지 죽는 건 맞지만
모두가 똑같은 죽음은 아닙니다.
죽음에 무슨 종류가 있을까만
천수를 다하고 자연적으로 죽는 자연사自然死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자살自殺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살해당하는 타살他殺이요
왕이 죽으면 “붕어崩御하셨다” “승하昇遐하셨다”
대통령이 죽으면 “서거逝去하셨다” 는 등등…….
살아온 족적足跡에 따라 이름표가 붙나니
해를 끼친 자가 죽으면
“뒈졌다.” 그것도 “참, 잘 뒈졌다”
“그 놈 진작 뒈져야할 놈이여!”
해는 안 끼쳤지만 덕도 없는 자가 죽으면
“죽었다.” 그냥 “그 사람 죽었다네.”
“그 사람 참 맛대가리 없이 무심했지!”
매사에 원만한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 혀를 끌끌 차며 “참 안됐네.”
“그 양반 좋은 일 많이 하셨는데 참 아깝다!”
그대는 어떤 죽음으로 가시렵니까?
애당초 붕어나 승하나 서거는 죽어도 못할 것이지만
기왕이면 죽기 전에 조금만 더 베풀어 ‘혀를 끌끌~’ 차게 합시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