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월급봉투
가불하는 재미로 출근을 하다가
월급날은 남몰래 쓸쓸해진다.
이것저것 제하면 남는 건 남는 건 빈 봉투
한숨으로 봉투 속을 채워나 볼까.
궁핍했던 ‘6070’ 시절 월급쟁이의 애환을 담은
최 희준의 히트곡 ‘월급봉투’의 가사처럼
누런 월급봉투에 월급 받는 월급날의 사무실 엿보기!
외상 술값, 찻값, 밥값, 월부책값, 양복 값 따위 등등
일찌감치 수금收金 대기 중인 주모, 다방 아가씨, 중국집 짱궤
월부 책장사, 월부 양복쟁이들로 비좁은 사무실이 북적북적
외상 갚는 재미가 쏠쏠~.
그래도 요리저리 떼고 쥐꼬리만 한 월급봉투였지만
천하를 품은 듯 행여 빠질 새라 안주머니에 깊숙이 품고
월급날엔 고기 국 끓여놓고 귀가를 기다리는
바가지 잔소리 꾼 아내에게 모처럼 큰소리치도 쳐보고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었던 그 시절
술 과 도박에 빠져 선술집 골방에서 날밤을 지새우고
빈 털털 빈 봉투를 내놓고도 석고대죄(?)는커녕 횡설수설
큰 소리 빵빵치는 간 큰 남정네들의 허장허세의 낭만도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월급봉투 대신, 컴퓨터가 아내통장에
통 채로 고스란히 자동 이체하니 월급봉투와 함께
지아비의 가권家權은 사라지고 지어미의 여권女權은 갈수록 기세등등!
바야흐로 온 누리가 모계사회母系社會(?)의 여인천하로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
가사결정권을 쥐락펴락하며 여왕으로 등극한 마누라 등등….
네가 잘 나 일색이냐, 내가 못나 바보더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선물꾸러기 한 아름
사 들고 들어가는 정겨움은 옛 추억 일 뿐인가!
아,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