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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현사 소묘외
icon 자미당 신해자
icon 2012-03-29 11:11:42  |  icon 조회: 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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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 현 사 소묘


- 자미당 신해자 -




하늘 맞닿은 묘현사


산 고개 돌고 돌아


산마루에 숨차게 올랐다


경내에 가신 임 지키는 동백


하얀 면사포를 쓴 채 눈꽃으로 피어


당신을 기쁘게 하렴만


이 밤을 어찌 하리까


하얀 달빛에 당신을 못 잊어


밤마다 동박새 되어 눈물로


한 몸으로 살고 있다


스님 정 한수 떠놓고


당신의 고운사랑 잊지 못 하오


정말 올 곧게 당신만 바라보다


당신 곁에 함께 할 것 입니다


버거운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 놓을 것 입니다.


대나무는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채


긴 기다림에 속살 다비우고


구름같이 바람같이 살라한다


짊어진 업장을 부리고


미끄러지듯 내려섰다


스님은 시인 속내를 알았을까


강가에 갈대는 바람 옷을 입고


하얀 수건을 휘 휘 감고 살풀이한다.


숨어서 우는 바람의 사연을


강물도 방울방울 띄어 보낸다.




장성호 소묘



푸른 물 호수의 잔잔한 사람들


옛 선인들처럼


오리마을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약 오리에 소주 한잔


스산한 겨울 언저리를 녹여준다


환한 얼굴로 마주하니


새 마음으로 흑룡트림의


눈빛이 예사롭다.


농익은 시를 짓기 위해


강바람에 기댄 강 태공


수많은 시공 속 손끝 오묘함에


갈색 옷 입은 상념


갈대 춤사위에 취한


영혼을 강물에 띄어 보내니


노 젓는 청둥오리 한 쌍이


인생은 공수란다 며


창공을 차고 오른다.







2012-03-29 11: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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