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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日沒
icon 류순자
icon 2012-07-04 14:17:07  |  icon 조회: 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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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日沒




류순자


산속으로 해가 서서히 하관하듯


산속으로 나도 들어 갈 것이다.




그때 투명한 거울 하나가


하관하는 내 나무관의 직육면체를


다 비추어 볼 것이다.


이제 땅에 내려놓아야 할 이승의 끈 앞에


명쾌한 일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 내 앞에 놓인 그 무엇이 적다는 핑계가


내 조그마한 손을 느낀다.




오그렸다 피었다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내 손 때문에


일몰하는 하늘이 붉다.



2012-07-04 14: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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