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축령산
icon 星原 김 복열
icon 2012-07-18 13:46:17  |  icon 조회: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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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편백숲길


김 복열


천하고도 십일 년 팔월중순 축령산 산소축제가 전남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저수지 위 축령산 편백숲에서 자리를 폈다.
읍에서 사는 우리는 여름 무더위를 피서 삼아 줄행랑을 놓았다.
더위에 쫓겨 온 몸들 우리들 보다는 꼭 필수적으로 필요한 분들이 우선권이 있어서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들려 가리라 마음먹었으나, 넓은 산은 우리를 기꺼이 안아주었다.


주변 마을 부녀회에서 천막을 치고 음식과 상품을 판매하였다.
이곳 축령산 편백제품들을 진열하여 나무토막을 잘라서 도끼질하여 장작을 만들고 통째로 잘게 도막내어 냄새를 맡으니 향이 좋아 차량이나 집의 거실에 향수용으로 사용하기에 완성마침 이였다.
제품들이 다양성을 띄었다축제기간 중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파시시장으로 판매보다는 홍보차원에서 선보이고 있었다.새로운 공기 생의활력소가 샘솟고 넘치는 산소의 함량이 많은 이곳 산속의 편백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의 향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찡 하는 기대감에 설렌다.
그렇지, 외지의 손
님들의 차량으로 만 차 우린 당연히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는 매너를 지켰다.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인간의 수는 산의 나무에 비하면 숫자나 크기에서 너무나 초라하고 미약한가?


이곳에서 사는 나무는 얼마나 많은 종족을 유지하며, 얼마나 많은 가지를 뻗치고 끝에 메달리어 장식한 잎사귀들 대체로 부드러운 침엽수로 우리에게 흡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시원스런 바람으로 피부를 엄습해 왔다.


부근 숲속에는 피서객들이 자루를 깔고 그늘에서 가족이며 삼삼오오의 짝을 지워 편백숲 그늘에 여정을 풀어 시원함에 만족하는 듯하였다.



모두들 최대한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도 더 욕심을 부린다면 해수욕장처럼 수영복 차림새로 중요한 부분을 가린 채 삼림욕을 즐기고 싶었다.


잠시나마 자신의 착각이고, 좋은 의견이 있으면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요 아무튼 쏟아지는 피톤치드 향에 호흡기의 활성화인가 기분이 상쾌하게 전환되고 편백나무 숲으로 빠져들었다.


오늘도 여느 때 보다는 크고 든든한 믿음직한 선배 형들처럼 버티고 서있는 사오십년 편백나무들의 모습이 시원스러웠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구로 쓰는 편백침대, 건축용의 인테리어 루바, 장식용의 구슬 아토피 치료용의 다양한 친환경적인 생활용품 그렇지요, 요즘 도회지의 콘크리트 문화 속에서 사는 어린이들 집도 길도 담벼락도 온통 주변이 불 친환경경적인 생활환경에서 성장하는 어린생명이 아토피에 고생한다면 편백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의 효과를 설명하고 싶다.


우리 숲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의 양은 하루 중에서도 10시에서 14시, 나무는 삼십 년산이 많이 발산 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고요, 우리 일행은 가슴을 쭉 펴고 심호흡을 한다.


호흡기를 타고 들어간 편백 공기는 몸의 어느 군데 구멍 난 곳으로 새어나올까 손바닥으로 귀를 막았다.


역시 스치는 바람은 산바람이었다.


골초아제 영식이 아저씨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제요, 담배 맛이 어떻소?”


“아니, 별로야”


“담배 연기를 마시면 어디로 나옵니까?”


“굴뚝으로 나오지”


“귀로 나오지”


“담배를 오래 피우면 귀로 통로가 자연 생기지”


“잘 보게나, 자 귀로 나오지”


영식이 아제의 귀에서 담배 연기가 한줄기 하늘로 올랐다.


“담배도 끊을 수 잇을 것 같은데, 공기가 좋아서 담배 대신 편백잎새의 향을 담배처럼 입에 문다면 말일세.”


농담에 수다를 떨면서도 어찌나 키 큰 키다리처럼 곧게 하늘 을 수직으로 선 하늘 전봇대 그 옛날 같으면 백두산 한라산을 만드신 큰손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십 여 미터 편백나무로 젓가락을 만들어 영광 청산바다에서 상어나 고래를 잡는 데 사용하였으리라 상상도 제멋이지요.


“아제 잘 보게나, 이곳 나무들의 나이가 사오십 대로 위아래로 열 살 정도는 막 트고 친구로 하자하니, 위로 십년 아래로 십년 도합 이십년, 아제하고도 말 트제 어어”


“어 이사람 겨울철 하루 볕이 어디라고”


산길로 접어드니, 숲속에 노란 탁구공을 숨기고 보물찾기 행사에 참여하느라 분주하였다.


나무 등걸의 풀 속에서 보물을 찾아내는 아줌마 행복해서 함박 웃음꽃으로 벙그러졌다.


비탈길을 따라 삼십 여분 걸으니 샘이나왔다.


전에 집이 있었던 곳이라 한다.


가족끼리 가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팀, 그 옆에 잔디밭에서 팝그룹 팀이 연습에 한창이고 한가한 공휴일의 한때였다.
축령산 편백 향을 만끽할 수 있는 시 한수 선보일 게요.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김 복열



세상에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걸어보았는가


아름드리나무마다 사랑의 손 내밀어 향수 뿌린다.


침엽수 잎새는 하늘을 가리고


시원스레 우는 매미 소리마저 피톤치드 향의 거미줄타기


이국적인 멋을 풍기는 공간이여



자!―이곳에 우리 여장을 풀어


총총히 선 편백숲 사이사이로 걸어가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피톤치드 향으로 전신맛사지


세상의 찌든 멍울 지워주는 곳



찾는 이마다 큰 선물 받아가는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여느 겨울에 겨우내 눈이 내리어 온통 세상이 눈으로 덮이어 축령산에도 하얀 설국의 눈 동네의 거대한 눈 산으로 단장하였다.


모암에 사는 형진이 읍내의 형들과 함께 등산하였다.


이월 초이라 산 기운이 냉기를 품었으며 겨울 날씨 중에서도 화창이 맑은 날을 골라서 눈 덮인 등산로를 더듬거리는 발걸음이 막연하였다.


등산화를 신고 각반을 차고 눈길에 발을 묻으니 깊은 데는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어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눈부신 햇살에 시선을 집중하였으나 정면으로 해를 바라보지 못하였으나 나무에 피어나는 눈꽃의 미학은 보고 즐기는 자의 몫이었다.


등산로 길을 추적하여 큰 발자국을 남기면서 눈 속을 헤집고 헤매기도 추위도 도망가고 땀방울이 송알송알 이마를 장갑 낀 손으로 땀을 훔치었다.


편백숲이 온통 눈으로 쌓여서 편백나무 자신들이 기둥으로 산의 흰 눈 덩어리를 떠 밭치고 끙끙대며 힘들어하였다.


헤라클래스가 본의 아니게 지축을 잠시 떠 밭치었는데 우리일행에게는 그럴만한 구실이 없어서 편백나무더러 눈이 녹을 때까지 수고하라고 격려하였다.


모암마을 토주대감 형진이가 길잡이를 뒤에서 따라간 우리들은 편한 등산이라고 우리들끼리 입을 모았다.


형진이의 해설이 시작되었다.


“꿈은 꾸는 자의 것이라 성인군자가 말이 있지요, 춘원 임종국선생께서 산을 사랑하여 축령산 일대에 식재한 면적이 삼백 핵타 즉 삼백 정 여의도면적의 삼등분지 일 영광 홍농 앞면적의 절반정도 인간 한사람의 식수에 대한 꿈이 이렇게 큰 줄 여러분은 몰랐지요, 한국전쟁 후부터 줄곧 산에 매달려 나무를 사랑하고 개인사재를 털어가면서 까지 꿈을 가꾸어간 그분의 뜻을 받들어 축령산을 사랑하는 개인으로 거듭나시고, 물론 후손들이 지키기에 버거워서 소유권이 영림사로 넘어갔으나, 우리장성에 있으니 우리의 보물이지요, 여러분 형님들 영철형 석필형 그라고 복열형 축령산은 지금도 눈 속에서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눈 덮인 하얀 꿈이라지요, 아름답다고 좋다고 감탄도 좋지만 이산을 위하여 더욱더 사랑할 봉사적인 춘원선생의 꿈을 이어서 우리가 이 산을 더욱 사랑하자는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모암 산속에서 열심히 공부하던데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야,


축령산 지킴이로 자격이 충분하구먼. 우리들은 박수로 환호하였다.


“자 여기서 쉬었다 가자고, 보해소주 한잔씩”


“ 아이고 형님 좋지요”


“나는 뭐니 뭐니 해도 소주가 보약이라”


영철형의 배낭에서 꺼낸 소주병 뚜껑이 유난히 펑 소리를 내었다.


“형진이 축령산 지킴이답게 똑똑하이. 생태해설사 그런 것 해도 쓰것다.”


“정상에 올라가서 한번 해 보제”


빨리 빨리 문화는 어디로 출장 갔을까 모두들 조심조심 처음 길이라 각시걸음 연습하여 결혼식 준비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자 보시오, 나도 이곳의 설경은 처음이외다. 다 형들의 것이요, 후회 없이 마음껏 보시고 즐기시오, 그리고 우리가 발자국을 남기면서 이곳 정상까지 도달하였으니 우주공간의 기록에 남아 영혼이 역사의 흔적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래 형진이 고마움을 뒤늦게나마 지면을 통하여 감사함을 시한수로 전할까 한다네.




눈 덮인 축령산


김 복열



산이 좋아 이곳에서 살고 있는 이들을 불러봅니다


노루 사슴 고란이 토끼 다람쥐와 산새들


편백 삼나무 적송 참나무......,


모두들 눈 속에서 곤한 잠에 하얀 꿈을 꾸나봅니다




나는 이방인으로 눈길을 헤치고 칼바람도 친구 삶아


축령산 능선에 올라 꼬부랑 굽은


네 발자국을 남기었습니다.




눈 덮인 축령산은 메아리마저 곤히 잠들고


야호야호 함성은 편벽 숲 기둥을 울립니다.


때 이른 4月의 백목련 꽃잎을 떨구어


벨르텔의 편지를 읽습니다.




눈꽃은 향이 없어서 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시야에 스며드는 순간의 매혹적인 눈꽃은


축령산의 멋 자랑입니다.


2012-07-18 13: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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