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오랜 가뭄으로 거북등처럼 쫙~쫙 갈라졌던 저수지에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와 함께 벼락같이 쏟아지는 장마 비로 뻘건 황톳물이 콸콸 유입되니
해갈의 기쁨과 함께 찾아온 낚시특수를 맞아 손맛에 굶주리던 낚시꾼들이
저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쾌재를 부르며 총 출조出釣 고Go!
그 중에는 필자와 막역한 친구인 ‘붕어 킴’도 있었는데
아침이 한 참 지난 후 친구의 전화 왈 “친구야, 라면 좀 끓여다오!”
잠시 후, 황룡강 냇가에서 꼬박 날밤을 새워 준척 급 붕어 49수首에 빛나는
대박을 터트렸다면서 라면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사발을 게 눈 감추듯 먹고
너털웃음 터트리며 다시 낚시터로 바쁘게 돌아갔던 친구의 전화 가라사대
“야 뭐 이런 일이 다 있냐?” “왜? 뭔데?”
“세상에~ 살림망에 넣어놨던 붕어가 한 마리도 없이 사라졌어!”
“낚싯대는?” “응, 낚싯대는 그대로 있어”
“살림망이 터진 거 아냐?” “안 터졌어! 아, 아까워라……. 붕어 49마리!”
그렇다면 라면 한 그릇 먹고 온 그 짧은 시간에
밤새워 잡은 붕어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인가?”
알고 보니············ 알고 보니··········· 이랬단다.
누군가 낚시가방에 붙여놓은 쪽지 메일Mail을 살펴보니…….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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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볼 지어다! “살생하지 말라!”는 불교에서 가장 중시되는 계율이니라.
한갓 미물일지라도 죽을 운명에 처한 생명을 구함이 곧 방생放生이요
나의 생명이 소중하면 뭇 생명도 소중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지나가던 불자佛者가 보람찬 공덕을 수행하고 가노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뭬야???”
친구는 허망하고 허탈하여 웃음조차 허탈하게 “허허허!”
필자는 아주정말 재미있어 함박웃음 유쾌하게 “하하하!”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