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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죽여줘요' 화려한 피날레Finale!
icon 소천재선
icon 2012-11-27 11:37:08  |  icon 조회: 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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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냥 죽여줘요' 화려한 피날레Finale!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 비켜나세요.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어릴 적 즐겨 불렸던 이 동요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순사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독립군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돌아다니니 우물쭈물 하다가 잡혀가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르릉~~!


노년 첫발, ‘자전거 타고 내 고향 장성일주’체험압축기.




추억어린 산골에 낙엽은 쌓이고


가버린 세월의 저 편에서


아스라이 손짓하는 순백의 빨간 청춘이여!




2012년 11월 1일 am 8시 정각에 장성읍을 출발하여


2012년 11월 2일 pm 5시 정각에 장성군청 광장까지


11개읍면 총 120km 코-스를 페달을 밟고 또 밟아 달리고 달렸더니




“아이고 다리야~~~ 늙은 놈 죽겠네!”


마누라 왈 “당신 헛고생하느라 생고생허시요!”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산과 물 인간의 역사가 조화를 이룬 곳 장성’에서


노령의 정기를 담은 백암산의 기암괴석과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아름다운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뤄‘가을단풍과 음악의 향연’


제16회 장성백양단풍축제가 펼쳐지는 마지막 코스, 천년고찰 백양사에는




불타는 백양오색단풍이 장관을 이루며


인산인해人山人海, 차산차해車山車海에 치어 꼼짝을 못하는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자유자재로 질주하며 자유의 기쁨을 만끽하니


엔돌핀Endorphin이 팍팍!




주행 중 만난 이 사람 저 사람, 참으로 많은 사람의 향기에 취하여


참된 즐거움과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기쁨에 겨워


2012년 11월 2일 오후 5시 정각에 장성군청 광장에 도착하니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배움의 고장' 김양수 장성군수님께서


축하의 꽃다발을 안겨주셨고 실과장님들의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마침내 '노년 첫 발 자전거 장성일주' 대장정의 화려한 피날레Finale!




실로 무념무상無念無想의 빈 마음으로


지난 세월을 다시보고 지금의 삶을 성찰하며 미래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면서


오직 페달만 밟으며 느꼈더이다.




내 부모님이 그랬고 내 조부님이 그랬듯이


숙명적으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살다가 뼈를 묻을 장성!”


그 어느 한가지인들 그립지 아니하랴!


그 어떤 사람들인들 정답지 아니하랴!


모두다 꽃이었고 꽃 속에서 진정 행복했더이다.




누군가 그럽디다.


그리 길지 않은‘노년 인생’엔 정답은 없지만 명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루를 즐겁게 한 달을 기쁘게 일년을 하루같이!


사랑과 행복을 나누며 더 많이 웃으며 아주 그냥 죽여줘요!"라고.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12-11-27 11: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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