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소리’-2012년 장성군새마을지도자한마음전진대회 특강 헌시-
억겁광음(億劫光陰)도 한갓 구름이요 강물일지니
순간이 영원인가 영원이 순간인가.
가던 길 멈추고 왔던 길 뒤돌아보는 서산 고갯마루에 노을이 지누나.
세월의 강물 따라 가쁜 숨 들이쉬며
삼백예순 다섯 날을 달려온 임진년이여 가거라!
태초 아득한 옛날부터 그 어느 날인가 돌아올
먼 미래를 잇는 찰나적 오늘, 비워야 채워지고 떨어져야 돋나니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사라져 가거라!
오! 이제 흰 눈 쌓인 산 너머 저~쪽에서
눈부시게 밝아오는 계사년 태양을 맞이할 일이다.
아! 맑은 새해가 용트림 하누나
카오스의 거짓이 가고 푸르게 빛나는 새날을 맞이할 일이다.
푸른 산 맑은 물, 황금붕어 치오르는 황룡강
짙푸른 제봉산의 해오름을 볼 일이다.
먼 하늘의 새벽 별이 탐욕을 부수고 성공한 불행보다
행복해 성공할 일이다.
황룡강 흐르는 강물처럼
거스를 수 없는 세월 앞에
우리는 언제 누굴 얼마나 사랑해 보았던가.
햇빛 부서지는 파도소리도
별빛 반짝이는 풀벌레소리도
달빛 은은한 소쩍새 울음 따라 가소서.
엉킨 실타래를 풀고 가소서!
차가운 눈바람 속 가난한 영혼을 잠재우고 가소서.
자꾸만 못내 아쉬워도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소서.
아,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누나.
터질 듯 농익은 전율적 파동으로
창조적 변화의 몸짓에 온 몸이 후끈 달아 오누나.
제야의 종소리가 들려오노라,
빛바랜 옷 벗는 소리도 들려오노라
새해 새 설빔으로 갈아입을지어다.
눈 덮인 보리밭에도 푸른 생명이 꿈틀거리나니
늙은 농부의 부르튼 손에 다시 괭이를 들려다오!
힘들어도 힘들지 않을 계사년 새해 새날이여 어서 오거라!
끝은 또 하나의 시작일 터!
'활력이 가득하고 매력이 넘치는 청렴의 고장 장성’을 꿈꾸며
제봉 산에 불끈 솟아오를 계사년 새해 해오름을 맞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