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그 말은 아니겠지?"
머리는 주례선생, 검은머리 파뿌리 되고
눈썹도 희끗희끗 쫑긋쫑긋 백발도사
눈가에 주름살, 돋보기는 내 친구
얼굴은 태백산맥, 주름살 뻗어나고
피부는 저승사자 검버섯이 피고
치아는 이빨 빠진 호랑이
목줄은 쭈글쭈글
귓속은 달팽이가 들락날락 보청기가 내 친구
어깨는 지근지근
허리는 꼬불꼬불
무릎은 시큰시큰
오장은 꼬르륵~ 꼬르륵~
육부는 시들시들
옛 어른들 말씀 왈
60대는 해(年)마다 다르고
70대는 달(月)마다 다르고
80대는 날(日)마다 다르고
90대는 시(時)마다 다르다고.
승차권으로 지하철 경로우대권도 누리고
어르신 목욕권도 즐기고
국립공원 통행권도 주고 경로수당까지
“노인천국 살 판 났네! 노인만세!”
But 그러나, 노인네들이여!
공짜 노인대접 좋아하다가 노인 취급받나니 공짜 좋아 하지마라!
"노인들이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는가?
세상 떠나기 전에 맘껏 누리세요! 설마 그 말은 아니겠지?"
"아니긴 뭐가 아녀 그 말이 그 말이지!"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