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경칩소묘驚蟄素描
icon 소천재선
icon 2013-03-05 12:00:18  |  icon 조회: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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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소묘驚蟄素描


어느새 바람이 간지럽습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더니

아마도 봄바람인가 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이 그냥 오면

고목 매화등걸에도 꽃이 피듯

골 깊은 황혼인생도 생기가 돌겠지요.



꽃 질 무렵에야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갓 끈 떨어질 때야 권불십년權不十年

명 줄 다할 때야 허무인생虛無人生을 말하랴!



봄이 오기 전에

어서 가자 어서, 봄 마중 가자.

봄이 오는 탁 트인 들판으로.


황룡강 긴 언덕에서 나물케던 금례, 은례, 복례 등등


촌스런이름조차 아련한 추억속의 봄


나이먹는괴로움 아닌 멋지게 늙어가는 즐거움에행복하네.



지금쯤 그네들은 어디메서늙어가고 있을꼬?


"나만 늙는게 아니고 다 함께 늙는게 참 재밌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13-03-05 1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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