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좀 살려 줘!”
아, 죽음이란 무엇인가?
살아있는 것이 죽은 상태로 변화됨이 아니겠는가.
무릇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죽는다. 언젠가는······.
대한의학협회 <죽음의 정의 위원회>에서 정의한 죽음은
‘심장 및 호흡기능과 뇌 반사의 불가역적 정지 또는 소실’이라 했는데
목에서 가래가 끓어올라 곧 호흡기능이 정지될 임종의 순간에도
마지막 꺼져가는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임종을 지키는 늙은 아내에게 떨리는 손으로 간절하게 쓴
81세 노옹老翁의 생애 마지막 한마디! 그리고 이어지는 필담…….
그것은 “여보! 사랑했소. 당신 때문에 행복했소. 부디 행복하시오!”
그런 말이 아니었고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런 말이었다.
늙은 아내가 하얀 종이에 답하여 써 보였다.
“당신을 살릴 수 는 없지만 당신 따라 죽을 수 있다.”고
그랬더니 그야말로 사력을 다하여 쓴 진짜 마지막 한마디!
“죽지 마!”
그리고 죽었다.
수십 년을 함께 살았던 아내의 손을 꼭 잡고 ·······.
그렇다.
이제 더 이상 숨도 쉬지 아니하고
그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아니하는 멈춤의 제로상태.
죽은 자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산 자들의 입방아는 쑥덕쑥덕,
“그 많은 재산 아까워서 어떻게 죽었을꼬?”
무릇 산 자들이여!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온다’ 남 말하기 전에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먼저 베풂이 행복 아니겠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