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십노옹 전석홍 지사님과28년만의 해후邂逅
지난 2013년 7월18(목) 장성문예회관에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라는 기치아래
1995년 9월 15일 첫 강의 이후 18년여 동안 주 1회씩 전국 최고의 ‘내로라’하는
저명인사들의 초청강의로 최고의 사회교육 브랜드가 된 ‘장성아카데미’ 강의는
제22대 전남지사(84~88)와 보훈처장, 제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여의도연구소’ 전 석홍 이사장님의 ‘실수에서 배운다.’는 주제로 강의에 앞서
장성군행정동우회장인 필자가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과 함께
당신의 저서 <전 석홍 시집> ‘자운영 논둑길을 걸으며’ 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해 겨울’을 낭송하였던바
지그시 감은 노신사의 눈 가에 촉촉한 이슬이 맺혀 있었고
“영암 시골청년이 서울에서 고시 공부하던 그 해 겨울”이었을 거라는
김 양수 군수님의 부연설명에 고개를 끄덕끄덕~~.
‘그 해 겨울’
- 전 석 홍 지음, 소천 낭송 -
참 추운 겨울이었네
다다미 골방에 홑 유리창
틈 벌어진 미닫이 사이로
서울의 찬바람 제집인 듯 무시로 드나들어
뼛속깊이 파고드는 겨울, 밤이었네.
말달리는 바람소리 그칠 줄 모르는데
그러나 나는 해야만 했네.
방 한쪽 덩그렇게 낡은 테이블에서
내일의 준비를
소름처럼 떨리는 몸 이겨내려
눈에 덮여 모진 바람에 시달리는
산정山頂의 소나무를 생각했네.
소나무만 못하랴, 나는 언 잉크에 파랗게 묻혀
‘설송雪松’ 한 그루 바람벽에 심어놓고
견디기 어렬 때마다 쳐다보며
그 해 겨울 설산雪山을 넘었네.
그래 나는 지금 여기 있네.
살다보면 넘기 힘든 산맥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그럴 때마다 그 겨울 마음에 심어놓은 설송을 생각하며
울력울력 밑바닥에서 떨쳐 일어났네.
그리고 눈보라 산맥을 홀로 넘고 있네. 지금도…….
전 석홍 지사님과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
85년 1월 10일(수) pm4시, 남면사무소에서 ‘근무시간 중 배구하다 도지사에게 들킨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던 중 “매주 수요일 오후를 공무원 체력단련의 날로 운영하라!”는 도지사 명으로 일거에
곤경에서 벗어난 주인공이 바로 당시 부면장이었던 필자였으니 실로 28년만의 해후가 아니던가.
리더leader는 가도 리더-쉽leader-ship은 남는다했습니다.
360도 폭넓은 안목으로 면서기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진정 멋진
팔십 노옹老翁 전 석홍 전 지사님과의 즐거운 만남이었으니 어찌 웃지 않으리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