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도 갔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 ‘봄날은 간다.’
봄이 가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마른장마 끝자락
무지 덥다.
펄펄 끓는 무쇠 솥
개고기는 얼마나 뜨거울까?
바야흐로
입추 지나 말복도 갔으니
염천炎天도 제 물에 물러가겠지.
‘맛있는 수육이 목구멍에 넘어갑니다.
오늘도 개고기 씹어가며
무더운 복더위를 보신 탕 집에
배가 고파 같이 먹고 땀이 나면 같이 닦던
마지막 그 말복에 복날도 갔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였습니다.’ 릴게의 시어가 아니더라도
만일 여름이 추었더라면 큰 재앙이었을 터.
“위대한 여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