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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하다 생긴 일
icon 소천재선
icon 2013-08-16 13:59:15  |  icon 조회: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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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하다 생긴 일




어느덧 환갑이 지났으니 생물학적으로 이미 번식기가 지나


소변전용으로 변해버린 생식기를 내려보며


“가만 있자! 내가 언제 이 물건을 썼지?" 하면 건망증이고


“가만 있자!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면 치매라 한다니




즉, 건망증은 일시적인 기억 장애이고,


큰 골의 기억 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치매라 한다는데


엊그제 친구와 밤낚시하다 생긴 재밌는 건망증 이야기 하나!




해는 지고 어둠이 깔린 저수지 수면 위에


반딧불처럼 깜박깜박 깜박이는 케미(야광찌)를 쳐다보며


대물 빠가사리가 거시랑(지렁이의 전라도 사투리)을 물고 들어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함께 밤낚시를 즐기던 친구가 느닷없이


“야, 갑자기 눈이 캄캄해지고 찌가 잘 안 보이는 게 이상해야!”


“야, 그럼 빨리 병원으로 가야 돼, 뇌경색 전조가 갑자기 눈이 침침해진다더라.”


“야, 운전해라! 낚싯대 그냥 놔두고 병원에 가보자”




그리하여 낚시고 뭐고 빨리 병원에 가고자


허겁지겁 친구에게 갔더니 “세상에 이게 웬 일이니?!”


석양부터 끼고 있던 ‘검정 색안경’을 쓰고 있었으니 잘 보일 까닭이 있겠는가?




약간 겁먹은 친구에게 내가 자신 있게 말했다.


“야, 너 그대로 눈 딱 감고 있어! 내가 응급처방 해 줄 테니까!”


그리고는 등짝을 머리와 얼굴 등 이곳저곳을 손가락으로 사정없이 콕~콕 찌르고




마지막으로 등짝을 힘차게 몇 번 두드릴 때 색안경을 살짝 벗기고 나서


“야, 눈 떠 봐! 이제 환히 보일거야”


“우~와! 너 기술 좋다. 언제 그런 돌팔이 기술을 배웠냐?”




“옜다, 받아라, 이 색안경”


“오-매 내가 치매 왔는가보다.”


”그건 치매가 아니고 건망증이라는 거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13-08-16 13: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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