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송년의 노래 -황룡강 언덕에서-
여명을 밝혀 떠오른 한낮의 태양이
마지막까지 온 몸을 태우고 또 태워
휘황찬란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노을을 바라보라!
망각의 피안에서 손짓하는 젊은 날의 추억
처음도 끝도 없는 세월속의 삼백육십오일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이제 너를 보내며 영혼조차 잃어버린 알몸으로
희喜·노怒·애哀·락樂·애愛·오惡·욕慾에 몸부림쳤던
욕망의 무덤에 한 잔 술을 뿌리며 눈물짓노라.
울퉁불퉁 삐꺽삐꺽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등등
골치 아픈 대한민국의 고질병에 잠 못 이뤄 시달리고
천둥 · 번개에 북풍설한풍이 몰아쳐도
해가 뜨고 달도 뜨고 별이 빛난 한 해였으니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무량대수의 그 아득한 어느 곳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그 무엇!
그 무엇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을 위하여 무엇을 바라고 어떻게 살았던가?
남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게 나의 행복임을 알게 하고
광야의 야수처럼 울부짖는 끝없는 탐욕까지 함께 가거라!
우리의 마지막은 늘 비장하였노라.
새해 갑오년 우렁찬 청마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누나.
마침내 역사가 되어버린 서력기원 2013년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