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 세상사는 이야기_이전
새야 새야 파랑새야
icon 소천재선
icon 2014-02-26 15:19:36  |  icon 조회: 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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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동학혁명 전적지를 찾아서-




황룡면 동학농민혁명전적지는 1894년 4월 23일


반봉건 제폭구민과 반외세 척양척왜를 들고 일어선


동학농민군이 경군京軍을 무찌른 격전지로써,




1994년 동학혁명 100주년을 맞아 동학기념공원이 조성되었고


전봉준의 동학농민군이 고창, 영광, 함평현을 차례로 점령한 후,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를 점령하기 위한 황룡전투였다.




동학농민군이 경군을 격파, 사기충천하였고


경군은 큰 낭패를 당한 이 전투에서 동학군은


대포 2좌, 양총 1백여 정 등 많은 무기를 탈취하여




곧바로 전주성을 점령하고 전주화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


대포와 기관총 등 신식무기의 경군을 무찌를 수 있었던 것은


대나무를 쪼개 원형으로 길게 만든 ‘장태’(닭의 둥지)였다고 한다.




이 곳 동학농민혁명 황룡전적지는 역사적 고증을 거쳐


1998년, 국가사적지 제406호로 지정되어


동학혁명 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이 싸움에서 순절한 경군대장 이학승 순의비가


면암 최익현 선생이 비문과 함께


홀로 외롭다.




아, 역사는 흐른다.



사진 : 2014년 18일 중앙의 러시안 털모자 쓴 필자가
육군 공병학교 장병의 역사탐방 교육 중.





조선의 눈동자(동학 농민군 황룡싸움 백주년에)-곽재구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날 우리들은


짚신발과 죽창으로


오백년 왕조의 부패와 치욕


맞닥뜨려 싸웠다



청죽으로 엮은


장태를 굴리며 또 굴리며


허울뿐인 왕조의 야포와 기관총을


한판 신명나게 두들겨 부쉈다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직 하나



복사꽃처럼


호박꽃처럼


착하고 순결한


우리 조선 사람들의


사람다운 삶과 구들장 뜨거운 自由



아, 우리는


우리들의 살갗에 불어오는


한없이 달디단 조선의 바람과


순금빛으로 빛나는 가을의 들과


그 어떤 외세나 사갈의 이름으로도 더럽혀지지 않을


한없이 파란 조선의 하늘의


참주인이 되고자 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와 손주가


한상에서 김나는 흰쌀밥을 먹고


장관과 머슴과 작부가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민들레와 파랑새가 우리들의 황토언덕을


순결한 노래로 천년 만년 뒤덮는 꿈을 꾸었다.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 모든 낡아빠진 것들과


그 모든 썩어빠진 것들과


그 모든 억압과 죽음의 이름들을 불태우며


조선의 눈동자들은 이 땅


이 산 언덕에서 빛난다.







2014-02-26 15: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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