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월척붕어의 유언
이 얼마나 기다렸던가!
그 얼마나 보고 싶었던가!
아 이제 바야흐로 낚시 철이 돌아 왔구나.
새벽녘 물안개 피어오르는 황룡강
우유 빛 물색이 바람결에 간질간질
강 건너 마을에서 장 닭 홰치며 “꼬~끼오~~~”
상큼한 봄바람이 콧속을 들랑날랑
수초사이사이 월척붕어 들랑날랑
“쉿!” 천천히 쭈~욱 올라오는 저 찌 오름!
챔 질 순간에 느낌이 팍팍 “와 월척이다!”
신춘 첫 조행 첫 챔 질에서 첫 월척붕어
첫사랑의 첫 키스처럼 온 몸이 짜릿짜릿…….
세상은 온통 6 . 4 지방선거로 들썩들썩
가물치 메기 붕어 피라미 송사리까지 툼벙툼벙
먹느냐 먹히느냐 물 밑에서의 치열한 한 판 승부!
지렁이 한 마리에 목숨을 빼앗기고
펄펄 끓는 매운탕이 되어 버린 붕어의 슬픈 유언
“붕어새끼들아 너희는 지렁이를 탐하지 말라”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