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경찰, 농촌빈집털이범 검거

매일공사장 출근한다고 했는데?

2010-03-18     반정모 기자
장성경찰서(서장 양희기)는 17일 시골 빈집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오모(2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4월 16일 오후 2시께 전북 정읍시 나모(64)씨 집에 들어가 현금 10만원과 목걸이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전남 장성, 구례, 전북 장수, 임실, 충남 공주, 논산 등 농촌 지역을 돌며 100여차례에 걸쳐 2억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자녀의 아버지인 오씨는 가족을 속이느라 아침에 노동 현장으로 출근하는 것처럼 집을 나와 농민들이 집을 비우는 낮에 도둑질을 하고 하루에 7만원씩 일당을 집에 갖다 주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오전10시에 범행을 시작해 오후3시가 되면 어김없이 범행일을 마쳤다. 직장인들처럼 퇴근시간에 맞춰 전북 완주에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범행을 하지않고 쉬었다고 한다.

오씨는 2008년 말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300만원을 사채로 빌렸다가 생활비가 쪼들리고 빚과 이자가 3천만원까지 불어나자 이를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차량에 망원경까지 들고 다니며 빈집을 찾을 만큼 전문성을 보인 점 등을 토대로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는 한편 김씨로 부터 훔친 장물을 사들인 3명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