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초학생들 소박해서 더 진심어린 환송식

급식실 조리사 최주무관 이동

2016-07-04     반정모 기자

6월의 마지막인 지난 30일 북일초등학교(교장 이형업) 급식실에 알록달록 풍선을 든 6학년 학생들이 찾아왔다. 급식이 끝나고 뒷정리만 남아있던 터라 급식실에는 학생들이 찾아온 의도를 알 수 있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만든 풍선길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적어진 글들을 통해 금방 알 수 있었다.

오늘 풍선길의 주인공은 자신들에게 맛과 영양 뿐 아니라 사랑까지 듬뿍 담아주다 다른 곳으로 갑작스레 가게 된 조리사 최정란 주무관이다. 3식을 하던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2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간 북일초에서 근무한 최 주무관은 아이들의 식성과 좋아하는 메뉴 뿐 아니라 알레르기(Allergy)가 있는 교직원까지 배려한 식단으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즐거운 점심시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최 주무관 본인과 학생들 모두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이기에 충분한 준비는 없었다. 하지만 최 주무관의 이동 소식을 알게 된 6학년 학생들은 북일초 학생들을 대표해 직접 만든 감사장과 롤링페이퍼를 전달하며 송별식을 진행했다. 감사장을 전달한 배여진, 김은서 학생은 “조리사님이 있어 수요일 뿐 아니라 매일이 잔반 없는 날이었어요.”, “언니, 오빠들이 부러워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최 주무관은 “고맙다.”는 짧은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북일초는 영양교사 뿐 아니라 보건교사까지 순회를 올만큼 작은 학교다. 그렇기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정을 쏟으며 생활하는지 모른다. 이런 따뜻함을 가진 학생들이 바로 작은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 중 하나일 거라 생각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