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의원의 말" 철저한 수사로 진실 밝혀야

2015-09-30     박성수 기자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에 생겨난 속담에 '순사는 칼 찬 맛에 해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지방자치시대에 기초의원들은 무슨 맛으로 막대한 선거비용을 사용하며 의원직에 목숨을 걸까?

1년 예산을 의결하는 완장을 차고 이권이나 인사개입. 금품수수.향응접대등 모종의 고질적인 거래를 위한 수단은 아닌지...?      장성군의회가 연일 조용 할 날이 없다.

욕설파문.농지보전금 부정수령 의혹. 해외연수시 떡값수수 의혹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사건들이 줄을 잇고  터지고 있다.

이번에도 욕설파문 당사자인 L모 의원이 또 한건(?)을 했다.
문제의 의원은 지난 9월 17일.  추경 예산과 관련 상임위가 열리는 질의답변중 대기석에서 앉아있던 공무원들을 향해 의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막말을 대여섯명의 면전에 퍼부어 그자리에 있던 공무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L의원이 "예산심의를 하는데 의원들에게 선물하나 보내는 사람이 없다" "前 군수는 명절이 되면 의원들에게  백만원씩을 줬는데 자금출처를 물어보니 군수 판공비로 돌렸다고 하더라" "내가 유군수라면 이백만원씩 주겠다" 는등  말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어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의원이 도대체 그런 폭로성 발언을 한 진위가 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요약 해 보면 '前 군수는 현금도 돌리는데 너희 군수는 선물도 없냐?' 그런식의 발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더욱 해괴한 사실은 해당 의원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여 "촌지 않받으려고 해외 연수조차 가지 않는다"는 폭로성 발언으로 동료 의원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당사자로서 뒷전으로 뭔가를 바라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발언에 그저 어리둥절 할 뿐이다.

하필 그 자리에는 '명절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펼치는 장성군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도 착석해 있어서 그의 돌발적 발언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L의원은 본지 기자와 전화에서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고 누군가 본인을 음해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명의 의원을 음해하려고 대여섯명의 공무원들이 할 일 없이 거짓으로 입을 맞췄다는 말인가?

그동안의 해당 의원의 행적을 보면 그말에 신빙성이 낮아 보이지만 설령 그랬다고 해도 의원으로서 구설수에 오른 책임은 면키 어렵다.

의원은 주민이 선출한 대표격이다. 주민들이 허구헌날 폭탄발언이나 하라고 세워 둔 다이너마이트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번 파문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무언가 불을 지폈기에 연기가 피어 오른게 아닌가?

그것이 음해이든.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온 야합과 뇌물수수이든. 확실히 밝혀서 땅에 떨어진 장성군 이미지 쇄신의 새 출발이 되어야 한다.

고름을 놔두면 생명도 위협 하는법. 비리를 방치하면 장성군이 썩고 만다.

결국 사법기관의 광범위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들추고 응분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

대규모 수술없이 암덩어리를 도려낼수는 없다.  다소의 희생과 잡음이 일더라도 누근든지 성역없이  수술대에 올려 진실을 밝혀야 한다.

야합과 패거리 정치는 장성군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좀먹는 기생충이다. 금품이 오가는 뇌물정치는 더욱 그러하다.

장성군의회 의장은 이번 일은 개인적인 발언이고 사실과 달라 해명이나 논평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해 버렸다.

의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징계위원회는 왜 열지 않는지?  뭔가 찜찜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군민은 능력이 다소 부족 하더라도 정직하고 주민들을 떠 받드는 충직한 머슴의원들을 원하고 있다.

잔머리로 부를 축적하고 폭탄성 발언이나 하는 의원은 영구추방 해야 청렴하고 주민이 안심하고 맡길수 있는 민의 대변주체로 추앙받는 의회상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장성경찰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번일을 철저히 조사하여 한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사실 규명을 해 주기 바란다.   장성경찰의 수사 의지에 따라 경찰의 명예도 이번일과 무관하지 않을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