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호남권 농협물류센터 건립, ‘순항’

추석 명절 전까지 진입도로 개설 완료

2015-09-17     반정모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장성군의 호남권 농협물류센터와 농산물비축기지 공사가 다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다가오는 추석 명절 전까지 농협물류센터와 농산물비축기지의 기반시설인 진입도로 개설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와 ‘호남권 물류센터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선 6기 들어 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한 결과 현부지인 유탕리 일원(보해양조 앞)에서의 물류센터 건립은 기존에 기대했던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을 내렸다.

농협물류센터는 관외 지역의 상품을 매집해 분산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교통망이 좋은 것은 물론 땅값이 저렴하고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된 서삼 복합화물터미널 인근에 건립해 ‘물류 클러스터’를 이루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특히, 유탕리 일원에 부지매입이 상당부분 진행돼 부지이전은 어렵더라도 재정자립도가 겨우 8.3%이 지자체에서 지역주민 이용과 무관한 진입도로의 개설비용11억과 도시계획 변경 비용 3억 8천만원까지 군민의 혈세로 지급해야 한다는 데 난색을 표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군수가 바뀌면서 군이 약속한 진입도로 개설비용 지원 등을 유보해 공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렇게 답보 상태에 놓였던 물류센터 건립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업시행자인 농협중앙회와 옆에 들어설 예정인 농산물비축기지 사업시행자인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 측에서 군의 뜻을 받아들여 14억8천만원을 대체하는 형식으로 보상방안을 제안했던 것.

협상내용은 이렇다. 먼저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상쌀 비축제(APTERR)사업 5천톤 물량을 장성에 우선 배정하고, 농협중앙회 측에서는 10억원을 들여 5천톤 물량을 저장할 수 있는 1,600㎡규모의 창고 건립을 약속했다.

이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공공비축미 수매 이후 거의 비축기지로 넣을 수 있게 됐다. 전에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벼 2만 8천톤 중 공공비축미 수매와 자가소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약 6천톤을 농가에서 직접 판매해야 하는 애로사항 있었지만 이번 협상으로 지역쌀 소비문제가 완전 해소된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비상쌀 비축(APTEER)사업으로 인한 보관료와 도정료 등의 수수료가 매년 약 1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지역 농업발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aT에서는 남면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사업비 총 투자액 7억중 2억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신축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과일과 채소 등을 광주권 도시민에게 직접 판매가 가능해진다. 즉, 농가에서 헐값에 농산물을 떠넘긴다거나 원거리까지 배달해 판매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어져 소규모 농산물 생산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에서 지원하고 있는 무이자 자금을 현재 20~3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른 소득감소와 농자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무이자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이밖에도 당초 단순 물류기능만 수행할 예정이던 농협물류센터 내에 유통기능의 역할을 할 공간인 6,600㎡(2,000평)을 추가 건립하기로 했다. 유통기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지역에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