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농협물류센터‧농산물비축기지 건립 ‘재개’
유 군수, 주민들에게 실익이 되는 협상 이끌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호남권 농협물류센터와 농산물비축기지 공사가 드디어 재개된다.
최근 유두석 군수와 농협중앙회 사업 관계자가 만나 최종 협상이 이뤄져 중단됐던 공사가 다시 시작하게 됐다.
군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와 ‘호남권 물류센터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선 6기 들어 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한 결과 현부지인 유탕리 일원(보해양조 앞)에서의 물류센터 건립은 기존에 기대했던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을 내렸다.
농협물류센터는 관외 지역의 상품을 매집해 분산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교통망이 좋은 것은 물론 땅값이 저렴하고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된 서삼 복합화물터미널 인근에 건립해 ‘물류 클러스터’를 이루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특히, 유탕리 일원에 부지매입이 상당부분 진행돼 부지이전은 어렵더라도 재정자립도가 겨우 8.3%이 지자체에서 지역주민 이용과 무관한 진입도로의 개설비용11억과 도시계획 변경 비용 3억 8천만원까지 군민의 혈세로 지급해야 한다는 데 난색을 표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군수가 바뀌면서 군이 약속한 진입도로 개설비용 지원 등을 유보해 공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렇게 답보 상태에 놓일 뻔한 물류센터 건립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업시행자인 농협중앙회와 옆에 들어설 예정인 농산물비축기지 사업시행자인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측에서 군의 뜻을 받아들여 14억8천만원을 대체하는 형식으로 보상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협상내용은 이렇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비상쌀 비축제(APTERR)사업 5천톤 물량을 지역에 우선배정하고, 남면농협 로컬푸트 직매장 건립사업비 총 투자액 7억중 2억1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지원 완료).
농협중앙회 측에서는 10억원을 들여 비상쌀 비축제(APTERR)사업 5천톤 물량을 저장할 수 있는 1,600㎡규모의 창고 건립과 함께 지역농협에서 지원하고 있는 무이자 자금을 현재 20~30억원에서 80억원으로 확대해 줄 것을 약속했다. 또한 당초 단순 물류기능만 수행할 예정이던 농협물류센터 내에 유통기능의 역할을 할 공간인 6,600㎡(2,000평)을 추가 건립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관내에서 생산되는 벼 2만 8천톤 중 공공비축미 수매와 자가소비 등을 제외하고 남는 약 6천톤을 농가에서 직접 판매해야 하는 애로사항 있었지만 이번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쌀 비축(APTEER)사업으로 인한 보관료와 도정료 등의 수수료가 매년 약 1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지역 농업발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