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농협, 집회 주도 조합원 제명처리

농협의 신용과 위신을 실추시키는 행위 용납못해

2013-09-11     장성뉴스

지역 농협이 조합의 신용을 추락시키는 행위를 한 조합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단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농협이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조합원을 위한 기구이지만 조합원이 조합의 신용과 위신을 추락시키고 농협 발전에 저해되는 일을 할 경우에는 단호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것이다.

단위 농협이 구성원인 조합원을 제명 처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안으로 최근 수년 동안 농협에서는 없던 것으로 알려져 괸심을 모으고 있다.

남면 농협(조합장 이춘섭)은 최근 심 모(39) 직원이 유류대금 횡령사고를 일으켜 사법 기관의 수사를 받고, 농협중앙회의 감사를 받는 등 아픔을 겪었다. 결국 해당 직원은 손실금은 전액 변상하고 해직처리되는 등 수습 단계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에서 농협조합장의 책임있는 사과와 임원 사퇴를 주장하는 시위가 시작됐다.

조합원 심모(55)씨는 차량에 프랑카드를 걸고 외지인들에게도 비리를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남면이 아닌 장성군의 다른 읍면이나 심지어 인근 광주까지 순회하며 비리 홍보를 계속했다.

이같은 행위를 지켜보던 면민들과 조합원들은 “남면이 범죄 소굴처럼 생각될 수 있다. 우리 동네의 부끄러운 일을 제발 그만 홍보하라”며 만류도 했지만 이같은 시위는 그칠 줄 몰랐다.

보다못한 남면농협은 대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달 26일 임시대의원 총회를 소집, 유류대금 횡령사건 결산보고와 함께 집회를 주도한 조합원 제명을 안건으로 올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의원 58명 가운데 57명이 참석해 찬성 45, 반대 10, 기권 2명으로 문제의 조합원을 제명 처리했다.

이에 대해 이춘섭 조합장은 “같은 조합원을 제명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농협 발전과 지역민의 신뢰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 조합장은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합원 사이에 작은 갈등이라도 있었다면 훌훌 털고 활력 넘치는 남면고을이 되길 바란다”며 더욱 투명한 경영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