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어느 소방관의 작은 바람
우리는 어려서부터 양보라는걸 배워왔다.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양보를 했을 것이며, 앞으로도 양보를 하며 살아 갈 것이다. 그럼 양보라는게 법으로 정해져서 우리는 양보를 하는 것인가? 아니다. 양보는 법에 의하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인간의 본능이며 그게 미덕이기 때문에 우리는 양보를 하며 살아간다.
길이나 자리, 물건 등을 남에게 미루어 주거나 자기의 주장을 굽히며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게 모두 양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고 시민의식 또한 성숙한 수준이라 말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바로 출동중인 소방차량의 진로를 방해 또는 양보를 하지 않아 각종 재난현장에 소방대원이 늦게 도착하여 재산과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화재나 구조 구급 등의 모든 재난 현장은 5분 이내 현장에 도착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화재는 5분이내 초기 진압을 해야만 급격한 연소확대를 막을 수 있고 응급환자 특히 심정지 환자의 경우엔 5분이내 심폐소생술을 해야만 소생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안타까운 현실을 자꾸만 답습하고 있으며,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위선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방차량의 출동은 누군가의 긴급한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란걸 명심하여 스스로 양보하는 자세로 성숙하고 이제는 안전한 시민의식의 초석이 마련되길 바라며 일부 이기적인 시민들로 인하여 출동중인 소방차량이 도로위에서 곡예수준의 운전을 하지 않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각종 재난현장에 도착하여 우리 모두의 생명과 재산이 안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담양소방서 장성119안전센터 이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