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방장 수산대종사 영결식 봉행

사부대중1,000여명 참석--“극락왕생” 발원

2012-03-11     장성뉴스

평생 청빈한 수행자의 삶을 살았던 조계종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수산 지종 대종사의 영결식이 3월11일 백양사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을 비롯해 혜승·월탄 스님 등 원로의원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종회의장 보선 스님, 교구본사 주지 등 종단 주요스님 등 정관계인사와 신도 등 사부대중 1,000여명이 참석, 스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간간이 눈이 내린 날씨속에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타종을 시작으로 영결법요,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의 행장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추도사,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의 조사, 각계대표의 헌화 및 분향, 발인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구순의 세수에도 새벽예불과 좌선을 거르지 않고, 스스로 겸손해 강건한 모습조차 소탈하셨는데, 이렇게 세연을 접으시니 황망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부처님 제자가 어찌 생과 사를 슬퍼하나 하겠지만, 마음 가라앉히고 생전의 모습을 돌아보자니, 곳곳에 스님의 자취가 너무 많아 그만큼만 아쉬워하여도 감당이 어렵다”고 수산 스님의 원적을 애도했다.

영결식 직후 수산스님의 법구는 인로왕번을 선두로 200여 개의 만장이 호위하는 장의행렬과 함께 백양사 연화대 다비장으로 이운돼 안치됐다. 이어 사부대중이 애도 속에 불교전통 의식으로 다비식을 거행했다.

평생 철저한 계행을 바탕으로 청빈한 삶을 놓치지 않았던 수산 스님은 그렇게 세연을 마감하고 대자유인의 길에 들어섰다.

영결식 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수산스님은 이사(理事)를 겸비한 고불총림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70여 년 동안 백양사의 기둥이었던 큰 어른의 영결식을 여법하게 거행하기 위해 백양사 문도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산 대종사의 49재는 3월13일 장성 백양사에서 초재를 시작으로 20일 영광 불갑사, 27일 해남 미황사, 4월3일 제주 법천사, 10일 서울 상도선원, 17일 영광 불갑사에서 열리며 마지막 7재는 4월24일 장성 백양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