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혈관센터 설립 필요하다”

오는 23일 서울에서 의료전문가들 ‘한자리에’

2011-11-19     반정모 기자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이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국내 심혈관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강정채)는 오는 23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국내 의료관련학회와 대학, 병원 등 의료전문가 30여명이 참석하는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추진을 위한 의료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전남도, 광주시, 장성군이 후원하는 이번 간담회는 지난 7월 국회정책포럼에 강조된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로, 심혈관계 저명한 인사들이 모여 국립심혈관센터의 필요성과 역할, 정부정책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심혈관질환(고혈압,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은 사망원인의 25.4% 차지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 꼴이며,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환자증가 추세로 국가차원의 전문연구기관 설립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심혈관질환 전체의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12조 8,30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총진료비 304% 증가와 국민의료비가 15.6% 증가추세에 있다.

‘암’ 질환의 경우 국립암센터(경기도 일산)는 있으나 국립심혈관센터는 없이 대학병원 부설형태의 권역별 센터 9개소만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보건복지부 제2차 종합대책에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16개소로 확대한 계획만 포함돼 있어 응급환자 치료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현재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심혈관질환의 연구 분야는 전무한 상태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기초연구 성과가 없어 치료방법이나 필요한 기술을 생산하는데 선진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의료 선진국들의 경우 미국(1948), 일본(1977), 싱가폴(1999), 독일(1972) 등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해 기초연구에서 치료기술까지 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은 2007년 대통령 선거와 총선 공약사항으로, 전남 장성군에서 2007년부터 국가의료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자체 용역을 거쳐 제안해 왔으나 예산 부족과 설립 시기가 이르다는 이유로 정부(보건복지부)에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

강정채 위원장은 “심혈관질환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이번 의료전문가 논의 결과에 따라 정부에서는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필요성을 반영해 현 응급치료 중심의 단편적인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추진위원회는 내년 4월에 심혈관 관련 전문가와 환자 등 500여명을 초청, 장성 축령산에서 ‘심장의 날’ 행사를 가질 계획이며, 정․관․학계 관계자 정책간담회, 심포지엄 등 행사를 통해 국립심혈관센터 장성 설립의 당위성을 홍보, 정부정책 반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