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직자, 장성서 ‘청백리 정신’ 배워
중앙공무원교육원 5급 승진자과정 백비(白碑) 참배
공직사회에 청렴이 강조되는 시기에 장성군이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 ‘청백리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앙공무원교육원 5급 승진자과정 교육생 104명을 대상으로 공직윤리 강화를 위한 청렴교육 및 현장 체험학습을 추진했다.
이는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를 맞는 청렴교육으로, 교육생들은 국세청과 교육과학기술부, 고용노동부, 농촌진흥청 등 국가의 미래와 공정한 사회를 이끌 주역들이다.
이날 교육은 장성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한학자인 노강 박래호 선생이 아곡 박수량 선생과 지지당 송흠 선생의 생애와 공직관에 대한 주제로 특강을 진행, 역사적으로 청렴한 선현들의 삶의 자취와 청렴사상을 배웠다.
이와 함께 청백리의 상징인 박수량 선생의 백비를 견학해 청백리 정신을 되새기고, 전국 최대의 편백숲인 축령산 투어로 명상과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겼으며, 이어 이튿날에는 송흠 선생의 관수정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성 출신 박수량(1491~1554) 선생은 24살에 등과해 63살까지 형조참판, 좌참판, 호조판서 등 고위관직에 올랐으나 변변한 집 한 칸 갖지 못했다. 사후에도 청빈했던 그는 세상을 떠나면서 묘를 크게 하지 말고 비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했다.
그의 죽음에 명종은 관리들이 모범으로 삼을 청백리가 떠났다며 서해 바다 암석을 골라 하사하고 “박수량의 청백했던 생활을 비문으로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렴을 잘못 알리는 결과가 될지 모르니 비문없이 그대로 세우라”하여 지금의 백비가 됐다.
지지당 송흠(1459~1547) 선생은 480년 22세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492년 34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을 시작, 1543년까지 51년간 내·외직으로 관직생활을 했다.
내직으로는 사간원정언, 의정부사인, 승지, 병조판서, 이조판서, 의정부좌참찬, 판중추부사 등의 관직을, 외직으로는 전라도사, 보성군수, 순천부사, 나주목사 등을 역임하면서 임금에게 청백리(淸白吏) 포상을 다섯 번이나 받았다.
교육생들은 “장성에서의 청렴교육이 2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자칫 잊기 쉬운 청렴의 가치와 바람직한 공직자상을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히고, 일선에서 청렴한 공직풍토 조성에 솔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우리지역 출신이신 아곡 박수량 선생과 지지당 송흠 선생의 청렴 정신이 공직자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며, “보다 체계적인 준비로 청렴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유치해 지역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2005년 당시 행정자치부와 중앙일보로부터 청백봉사상을 수상한 공직자와 가족들로 구성된 ‘청백모임’이 장성을 방문, 아곡 박수량 선생의 백비를 참배하고 공직자로서 청렴정신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