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묶은 마음의 짐 덜어 행복해요"
수소문 끝에 양복점 주인 찾아 50만원 전달
2011-09-10 반정모 기자
장성군은 그동안 편지내용에 언급된 양복점 사장을 찾기 위해 현장 실사와 지역 주민을 통해 수소문한 끝에 해당 양복점 사장님을 찾아 45년전 양복대금 5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가게를 했던 지역 주민과 이장회의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편지속의 양복점이 파리양복점, 광흥양복점, 국제양복점 3곳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곧 바로 양복점 관계자들을 찾아 박씨의 사연 소개와 함께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옛날 양복점 모습 사진 등을 준비해 서울의 박영남 씨를 방문, 여름양복을 맞춘 곳은 국제양복점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지난 24일 김양수 장성군수가 직접 과거 국제양복점을 운영했던 P씨 댁을 찾아 편지와 함께 45년전 양복값 50만원을 전달했다.
편지와 양복값을 건네 받은 P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며, “내가 몸이 아픈 걸 알고 특별히 보내주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영남 씨는 “직접 찾아 뵙고 양복값을 드려야 하는데 장성군청을 통해 전달해 드려 송구스럽다”며, “아프신 몸이 빨리 완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아이들 교복을 맞춘 양복점은 예상 지점의 거주자와 그 당시 학생들로 추정된 주민들을 수소문해봤으나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했으며, 찾지 못할 경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박씨의 뜻에 따라 지난 9일 아동사회복지시설인 상록원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