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

공공도서관 문불여대학 수강생 스승의 날 행사 가져

2011-05-13     반정모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 행사! 격식을 갖춘 거창한 행사는 아니어도 선생님과 제자들의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행사가 5월 13일 장성공공도서관에서 있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전라남도 금빛평생교육봉사단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김재만 선생님! 선생님이 지도하는 문불여대학 글사랑반 제자들이 마음을 담아 조촐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 잔치를 벌였다.

일흔을 넘긴 스승과 여든을 앞둔 제자들과의 따뜻한 만남! 이런 스승의 날 행사가 또 어디에 있을까? 학생들 대부분의 나이가 60~80세이고, 선생님 보다 더 허리가 굽었지만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깊다.

문불여대학에 오늘은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7년째 도서관에 나와서 공부를 하는 고재효(65세) 어머니의 두 딸(최보영, 최선영)이 네 살, 한 살짜리 손자들을 안고 어머니가 다니시는 장성공공도서관에 떡과 과일을 챙겨서 찾아왔다. 3대가 함께하는 스승의 날 행사가 된 것이다.

자식들 학교에는 곧잘 방문하지만 부모님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얼마 전에도 건강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 걱정과 함께 선생님과 도서관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편지를 보냈던 선영 씨의 마음이 진한 감동으로 전해온다.

좀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두 딸과 손주의 손을 꼭 잡고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고재효 어머니. 교직에 계실 때 수도 없이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고 몇 십번의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지만 이런 감회는 처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김재만 선생님. 이 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날 행사가 이런 게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