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임원추천위원 명단도 못 밝히는 관광문화재단…무엇이 두려운가?

비밀주의가 공정성을 보장한다는 낡은 논리…오히려 의혹만 키운다

2026-08-28     반정모 기자

장성군 관광문화재단 임원 추천위원  7인의 소신과 양심을 군민 앞에 증명하라 !!

장성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장성군관광문화재단이 초대 상임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김한종 군수의 핵심 공약이자 ‘1000만 관광도시 장성’을 내건 장성군의 관광·문화 정책을 사실상 이끌어갈 조직이다. 적지 않은 군민의 세금이 투입되고, 한번 출범하면 장기간 지역 관광·문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기관이다.

그렇다면 첫 단추부터 투명해야 한다.  그런데 출발부터 이상하다.

초대 상임이사를 심사하고 추천할 임원추천위원 7명의 명단을 장성군이 ‘철통보안’에 부치고 있다.

위원장이 누구인지조차 공개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군민의 대표인 군수와 의회가 직접 추천한 사람들이라면, 왜 군민 앞에서 이름조차 밝히지 못하는가.

위원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신분을 숨겨야 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장성군이 공들여 선정한 지역의 대표 인사들이라면 오히려 당당하게 공개하고 그 책임을 맡겨야 정상 아닌가.    그런데 장성군은 거꾸로 가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훌륭한 인사’라고 해놓고 이름은 감춘다.  ‘공정한 심사’라고 해놓고 누가 심사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1000만 관광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군민에게는 그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가.

■ 군수 추천 4명, 의회 추천 3명…그렇게 숨겨야 할 ‘비밀 인사’인가

취재를 통해 확인된 임원추천위원회는 군수 추천 4명과 의회 추천 3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 추천은 김봉수 장성문화원장, 양성모 행정동우회장, 최영호 미술협회장, 정경희 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

의회 추천은 김재완 전 장성군의회 의장, 이대원 인성문화진흥원장, 김영미 동신대 교수다.

지역사회에서 누구인지 모르는 인물들도 아니다.  그렇다면 더욱 이상하다.

이미 지역사회에서 활동해온 인사들을 왜 장성군만 ‘비밀 인사’처럼 취급하는가.

더욱이 위원들이 장성군과 군의회로부터 추천받았다면, 그 순간부터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공적 권한을 행사하는 순간에는 그에 걸맞은 책임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름은 감추고 권한만 행사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군민 입장에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위원들의 독립성은 누가 검증하는가.   위원들의 이해관계는 누가 확인하는가.   위원들의 심사 기준은 누가 들여다보는가.

행정이 모든 것을 ‘비공개’라는 말 한마디로 덮어버린다면 군민은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 명단을 숨긴다고 공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장성군이 말하는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지원자 개인정보와 심사 과정, 평가 점수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심사위원의 존재와 자격까지 감춰야 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오히려 공개가 공정성을 높일 수도 있다.

누가 심사하는지 알면 군민과 언론이 심사위원의 전문성과 이해관계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으면 심사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사후에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장성군의 ‘철통보안’은 공정성을 강화하는 장치가 아니라 행정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상임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이미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우려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논란이 있을수록 행정은 문을 열어야 한다.  그런데 장성군은 오히려 문을 닫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 7인의 위원에게 묻는다…‘누구의 사람’이 아니라 ‘군민의 사람’인가

이제 임원추천위원들에게 묻고 싶다.

위원들은 군수의 사람인가.   의회의 사람인가.   특정 후보를 위한 사람인가.  아니면 5만 장성군민의 사람인가.

군수와 의회가 추천했다 하더라도 위원으로 위촉되는 순간부터 판단의 기준은 오직 하나여야 한다.

장성군 관광문화재단의 발전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가.

정치적 인연도, 개인적 친분도, 지역사회의 눈치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지원자의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전문성이다.

화려한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문화 분야에 대한 이해와 경영능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성 관광의 미래를 책임질 비전과 실행력이다.

‘누가 밀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잘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

그것이 임원추천위원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책무다.

■  PT면접은 ‘지원자 검증’인 동시에 ‘위원 검증’의 날이다

27일 예정된 PT면접은 지원자들만 시험대에 오르는 날이 아니다.

7명의 임원추천위원 역시 군민의 시험대에 오른다.

누구에게 유리한 질문을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 전문성을 제대로 검증하는지 지역사회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최종 후보가 결정된 뒤에는 더 큰 질문이 기다릴 것이다.   왜 그 사람인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절차가 적법했다 하더라도 군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번 선임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내정설’이나 ‘보은인사’ 논란이 현실화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장성군과 임원추천위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7인의 위원들이 진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라면 보여줘야 한다.

눈치 보지 않는 소신을.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을.   전문성을 알아보는 냉정한 판단력을.

■ 장성군은 ‘비밀주의 행정’부터 버려라

장성군에도 분명히 말한다.

공정성은 숨긴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정성은 공개하고, 설명하고, 검증받을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

관광문화재단은 군수 개인의 조직도 아니고 특정 정치세력의 전유물도 아니다.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장성의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공공기관이다.

그렇다면 초대 수장을 뽑는 과정부터 군민에게 떳떳해야 한다.

임원추천위원 명단을 감추고, 위원장조차 밝히지 않고, 심사 과정에 대한 설명도 최소화하면서 결과만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군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장성군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비밀주의’를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투명행정’으로 돌아설 것인지.

그리고 임원추천위원 7명 역시 선택해야 한다.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5만 군민의 대표로 기록될 것인지.

■ 관광문화재단의 첫 단추, 벌써부터 삐끗해서는 안 된다

장성군은 ‘1000만 관광도시’를 말한다.

하지만 관광도시는 구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정책과 전문적인 조직, 투명한 행정, 군민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초대 상임이사 선임부터 잡음이 생긴다면 출범하기도 전에 재단의 신뢰부터 흔들릴 수 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혀도 모양은 어긋난다.

관광문화재단의 첫 단추는 초대 상임이사다.

그리고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사람들이 바로 임원추천위원 7명이다.

그렇다면 장성군은 이들을 더 이상 ‘숨겨야 할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당당하게 공개하고, 책임 있게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7인의 위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묻는다.

위원들이 선택하는 사람은 과연 ‘누군가가 원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장성군민이 원하는 사람’인가.

그 답은 결국 추천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장성군민은 그 결과를 오래 기억할 것이다.

장성 관광문화재단의 첫 수장은 한 사람의 인사가 아니다.
장성 행정의 투명성과 인사 철학을 보여주는 첫 번째 성적표다.

이제는 비밀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

군민 앞에 당당히 서라.   그리고 소신으로 증명하라.

장성군과 임원추천위원 7명이 반드시 답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