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관광문화재단 상임이사 10명 지원…5명 선정 “면접”
관광, 문화 전문성 요구해놓고 정치권 경력 인사 포함 --내정 설 현실화?
장성군관광문화재단 초대 상임이사 공개모집에 10명이 지원해 서류심사를 거쳐 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특정 인사 내정설과 자격 적합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모집공고 전부터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김한종 장성군수 후보 캠프 관계자가 상임이사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지역사회에 파다했던 것으로 알려진 데다, 실제 면접 대상자에 해당 인사가 포함되면서 “결국 소문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성군은 관광 활성화와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장성군관광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초대 임원 공개모집에는 상임이사 10명, 비상임이사 32명, 감사 4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심사 결과 상임이사 5명과 비상임이사 12명이 면접 대상자로 선정됐다.
상임이사는 이사장을 보좌하면서 재단 업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는 상근직으로, 사실상 재단의 실무 운영을 책임지는 핵심 자리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고 보수는 지방공무원 성과급적 연봉제 4급 상당이 적용된다.
관광·문화 전문성 요구한 공고…자격 적합성 검증이 관건
장성군이 공고한 상임이사 자격요건은 상당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자격요건은 ▲관광·문화예술·경영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 ▲4급 이상 공무원으로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 ▲관련 학과 부교수 이상으로 3년 이상 재직한 사람 ▲정부 투자·출자·출연기관 상근이사로 관광·문화예술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사람 ▲이와 동등한 수준의 전문지식과 자문능력을 임원추천위원회가 인정한 사람 등이다.
문제는 면접 대상자에 이 같은 자격요건과 재단 설립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대한 검증이다.
관광·문화예술·재단 경영 분야의 전문성과 실제 업무 수행 경험이 공고된 자격요건에 부합하는지 명확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인 염두에 둔 맞춤형 심사 아니냐” 의혹도
논란은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 과정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모집공고 이전부터 특정 인사가 상임이사로 내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임원추천위원회가 회의를 거쳐 세부 평가기준을 마련해 서류심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정 지원자를 염두에 둔 기준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세부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위법하거나 부당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개모집 이후 자격요건과 평가기준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특정 지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없었는지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남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 과정에서도 재단 설립 목적에 맞는 관광·문화 분야 전문인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초대 상임이사 선임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전문성과 적합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PT(프레젠테이션)면접…최종 후보는 9월 군의회 인사청문회
서류심사를 통과한 상임이사 후보 5명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장성군청 4층 아카데미홀에서 면접심사를 받는다.
면접은 후보자별 20분 동안 진행된다. 재단 운영방향과 목표, 경영혁신·조직운영계획, 지역 관광·문화 진흥계획 등을 주제로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15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임원추천위원회가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면 장성군은 상임이사1명, 비상임이사 6명, 감사 2명을 선임한 뒤 최종 후보자에 대한 장성군의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8월 말 발표되고, 오는 9월 장성군의회 정례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성군은 출자·출연기관의 특성상 군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 의견이 나오더라도 최종 임명권은 군수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초대 인사부터 ‘보은인사’ 논란…재단 출범 취지 훼손 우려
문화재단 상임이사 인선은 단순한 한 자리의 인사가 아니다.
초대 상임이사가 재단의 조직과 사업 방향을 만들고 향후 인사와 예산, 관광·문화 사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초대 수장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재단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정치적 인연이나 선거 기여도보다 관광·문화 분야 전문성과 경영능력, 조직관리 능력, 지역 문화관광에 대한 비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요구다.
특히 공개모집 전부터 특정 인사 내정설이 돌았고 실제 면접 대상자 명단에 해당 인사가 포함되면서 의혹이 증폭된 만큼, 장성군과 임원추천위원회는 단순히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는 설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왜 해당 후보가 자격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는지, 어떤 기준으로 서류심사를 했는지, 세부 평가기준은 언제 어떻게 마련됐는지를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공개모집에서 자격요건은 최소한의 문턱이다.
그 문턱을 넘은 후보 가운데 누가 재단의 설립 목적에 가장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임원추천위원회의 역할이다.
관광·문화예술 분야에서 어떤 전문성을 인정했는가? 그 전문성이 재단을 실제로 운영할 만큼 충분하다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가?
지원자들의 경력을 어떤 기준으로 비교·평가했는가? 서류심사 세부평가기준은 언제 마련됐으며 모든 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임원추천위원회가 결정했다”는 말만 반복한다면 의혹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모집공고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결과적으로 특정인을 위한 통로였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면 재단 출범 초기부터 행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장성군관광문화재단이 김한종 군수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더욱 그렇다.
27일 면접, 이제 임원추천위원회가 답할 차례
임원추천위원 명단(총 7명) 위원장 김재완
군수 추천:김봉수 문화원장, 양성모 행정동우회장, 최영호 미술협회장, 정경희 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
군의회 추천: 김재완 전 장성군의회 의장, 이대원 인성문화진흥원장, 김영미 동신대 교수
상임이사 면접은 오는 27일 진행된다.
후보자들은 재단 운영방향과 목표, 경영혁신 및 조직운영계획, 지역 관광·문화 진흥계획 등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받는다.
말 그대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자리다. 그렇다면 이번 면접은 형식적인 PT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장성 관광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백양사·축령산·장성호·황룡강 등 관광자원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관광객을 어떻게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할 것인가? 문화예술인과 지역민을 어떻게 재단 사업에 참여시킬 것인가?
재단의 재정과 조직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통해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장성군의회 인사청문회도 ‘통과의례’ 돼서는 안 된다
재단의 첫 단추는 사람이다.
정치적 보은인사라는 의혹을 불식하고 군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공고된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관광·문화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 재단을 이끌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가 초대 상임이사로 선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대 인사부터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다면 관광문화재단의 설립 취지와 향후 사업 추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제 공은 임원추천위원회와 장성군, 그리고 장성군의회로 넘어갔다. 27일 면접과 향후 인사청문회가 특정인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군민 앞에 능력과 자격을 검증하는 실질적인 과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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